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61

353. 환자들을 위한 기도

목회하면서 많은 환자를 만납니다. 입원하거나 수술을 앞둔 환자를 위해 병원에 심방을 가서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병원 검사 후 좋은 결과를 위해 기도하기도 하고, 임종을 앞둔 분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천국의 소망을 품도록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원하는 분에게는 치유를 위해 안수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질병을 알리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어서 혼자 간절하게 기도하기도 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나목장 어르신들은 대부분 아프십니다. 아무리 건강하고 힘이 센 사람도 나이가 들면 기력이 떨어지고 병들어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기에 그 누구도 세월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그렇습니다. 농사일을 많이 하여 관절이 좋지 않아 절뚝이며 걷습니다. 자주 어지럽고 머..

352. 계절의 변화처럼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했습니다. 예년에는 에어컨 없이도 견딜 수 있었으나 올해는 선풍기로는 무더위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에어컨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나 할 정도였고 전기세 폭탄을 걱정하면서도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여름은 이렇게 넘겼으나 매년 여름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면 벌써 마음이 더워질 정도입니다.저는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편입니다. 설교하다가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냉방기 설비를 할 때 예배실 강대상 위에 에어컨 설치를 추가로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예배실 규모에 비해 냉방기가 많은 이유가 그렇습니다. 무덥기만 하던 여름도 오고자 하는 가을을 막을 수 없는 듯합니다. 낮에는 여전히 뜨거우나 하늘을 보면 가을을 실감할 수 있고, 예년과 비교하..

351. 심은 대로 거둡니다.

‘콩을 심으면 반드시 콩이 나온다’라는 종두득두(種豆得豆)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뜻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말씀은 너무나 단순한 진리입니다. 농부는 수확을 기대하며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습니다. 2021년 4월 10일, ‘과일나무를 심었어요’라는 제목의 목회자칼럼을 썼었는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올해 사과와 복숭아를 여러 개 땄습니다. 상품 가치는 떨어져도 뿌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그런데 이런 원리를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콩을 심어놓고 팥이 나기를 기대하는 사람, 적게 심어놓고 많이 거두기를 원하는 사람이 ..

350. 사는 게 은혜입니다.

1980년 8월 18일은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자행된 날입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사천교 근방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유엔사 경비병들을 북한군 수십 명이 도끼로 살해한 사건입니다. 미군 장교 2명이 죽고, 한국군 5명, 미군 사병 4명 등 총 9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여러 모양의 사건과 사고는 지금도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질병도 그렇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였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은혜입니다. 차를 몰고 출타했다가 안전하게 돌아오면 은혜입니다.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사업장에 출근하는 게 은혜입니다. 말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게 은혜입니다.지난주 시내산선교회 여름가족수련회에 참석하여 전국에서 모인 목사님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며 교제했습니다. 에어..

349. 깎이는 고통을 통한 성숙

야산에 있는 돌들은 뾰족뾰족하고 거칩니다. 반면에 조약돌은 각지지 않고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무수한 세월을 거치면서 흐르는 물에 거친 표면이 깎여서 매끈하게 된 것입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많은 돌과 마찰하여 각진 부분이 깎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통을 감수한 인내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격이 다듬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부딪치며 성숙해갑니다. 목장은 성격이 다른 사람, 학력과 생활환경이 다른 사람, 나이가 다른 사람, 성장배경과 가풍이 다른 사람,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 신앙의 성숙도가 다른 사람 등 이색적인 사람들끼리 모인 공동체입니다. 목장은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 교회이고 관계를 훈련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신앙 안에서 가족을 이루어가는 공동체..

348. 아내의 성대결절

아내가 성대결절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목감기로 생각하고 감기가 오래간다고 여기다가 병원 진료 결과 성대결절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성대결절은 가수, 성악가, 성우, 교사 등 주로 목소리를 과다사용하는 직업군에 생기는 음성질환으로 어떻게 보면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을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지나친 음주, 흡연, 먼지나 매연 등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는데, 아내는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으니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증상과 심각도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거나 수술하는 방법이 있으나 아내는 말하지 않고 지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7월 16일부터 일절 말을 하지 않고 지냅니다. 교회에서 말을 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7월 20일(토) 주심단체..

347. 불편함을 즐기는 영성

사람은 편함을 추구합니다. 자동차, 세탁기, 건조기, 로봇 청소기 등 편리함을 추구하는 노력이 과학기술을 발달하게 하고 점점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리함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닙니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교통시설이 사고를 유발하고, 은행 업무가 편리해지면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신앙생활도 편리함을 추구합니다. 스마트폰에 성경이 있으니 교회 올 때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영상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영상예배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회를 출석할 수 없을 때 드려야 하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손쉬운 예배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으로 영상예배를 인정하고 권장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환경을 가진 교회를 선호합니다...

346. 다음 세대를 위한 어린이목자 컨퍼런스

주심교회는 2022년부터 해마다 어린이목자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박경철목사님과 김한별 김한송 어린이가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 동안 충남금산청소년수련원에서 하는 어린이목자 컨퍼런스에 참석합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할 때 다음 세대를 위하여 고심하면서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교육전도사님을 모시고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가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출생인구가 줄어드는 게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인수가 줄고 특히 교회학교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심교회 아동부는 그나마 감사합니다. 2018년 2월 4일 박주환 어린이가 처음 출석한 이후 이주원 이승원 이채원, 이예찬, 이예민, 이예지, 이예은, 김한별, 김한송, ..

345. 공동의회에 관하여

교회에는 중요한 의결기관이 있습니다.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입니다. 당회는 담임목사와 시무장로들의 모임입니다. 제직회는 당회원과 권사와 집사와 같은 직분자들의 모임입니다. 공동의회는 18세 이상 된 입교인(세례자)들의 모임입니다. 주심교회에 등록한 교인으로 세례받은 분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공동의회 결의사항은 ①당회와 당회장이 제시한 사항 ②예산 및 결산 ③법에 정한 직원 선거 ④상회가 지시한 사항과 교회에서 제안된 사항 ⑤당회 의결사항과 제직회 부속 각 회의 보고를 받는 것입니다. 일반 의결은 재석 과반수로 하되, 담임목사 청빙과 장로, 권사, 집사선거에는 투표수 3분의 2 이상 찬성표로 선정하되 무기명 투표로 합니다. 총회 헌법에 따라 이번 주일에 상반기 예산 및 결산 보고와 선거를 합니..

344. 2024년의 절반을 돌아보며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반년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릴레이 금식, 금언, 감사기도 하면서 감사로 마무리했듯이 새벽부터 움직여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게 감사합니다. 일주일을 돌아보면 한 주 한 주가 돌아오는 게 감사합니다. 한 주 동안도 별별 일을 다 겪게 마련인데 그런 일들을 넘기며 살아가는 게 감사합니다. 한 달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여 6개월을 지나왔습니다.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감사한 일과 마음 아프고 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전 7:14) 했던 전도서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셨습니다. 곤고한 날만 있으면 살아가기 힘들 텐데 기쁜 일을 주셔서 고통을 반감하게 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