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34

325.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

안식년을 맞아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왔습니다. 잘 도착하여 은혜중에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주심가족들의 배려와 섬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설렘과 함께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LA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영어가 서툰 저로서는 살짝 긴장했습니다. 한데, 한국말을 잘하는 심사관을 만나 쉽게 통과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여 첫 번째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휴스턴공항에서 마중나온 형제님이 반갑게 맞으며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교회 연수관으로 친절히 안내해주었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숙소에 짐을 풀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세심한 배려에 감격했습니다. 시차 문제로 잠을 설친 후 첫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수관 담임목사님과의 면담을 통해 가정교회..

326. 모르면 물어야 합니다.

가정교회를 제대로 알고 잘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는 너무나 귀중한 시간입니다. 연수관에 도착하여 작은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과 시차로 인해 빨리 샤워하고 잠을 청하려 했으나 샤워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사용하지 못한 채 대충 씻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보니 탁자 위에 사용법이 적혀 있었습니다. 간단한 방법이었으나 묻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길을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물어서 찾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알량한 자존심이 문제입니다. 목사라는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것도 아는 체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물어야 할 때 묻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걸 인정하고 배워야 발전이 있습니다...

324. 유아세례의 감격

주심교회가 개척된 후 5명(박보나, 이예은, 박은우, 유지우, 손재이)에게 유아세례를 베풀었는데, 이번 주일에 배윤서 한 명이 추가되었습니다. 유아세례 교인이 증가하는 교회는 미래가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여 국가적으로 다자녀가정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으며, 기업도 동참하여 부영그룹은 2021년 이후 출산한 임직원의 자녀 70여 명에게 일억원씩 총 70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습니다. 교회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앞으로 주심교회도 출산하는 가정에 많은 혜택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자녀를 많이 출산해야 합니다. 저는 세 자녀가 있으니 이런 말 할 자격이 있습니다. 막내딸 지은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손녀 윤서를 낳아준 며..

323. 담임목사의 안식년

“휴식을 모르면 일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지창조를 하신 하나님도 6일간 일하시고 하루는 쉬셨습니다. 성경에 ‘안식일’과 ‘안식년’ 그리고 ‘희년’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6일간 일한 사람은 하루를 거룩한 안식일로 지키도록 했으며, 6년간 경작한 땅을 7년째 되는 해에 경작하지 않는 안식년제도를 두었습니다. 희년은 이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내고 돌아오는 해로 추수를 목적으로 씨를 뿌리지 않으며, 노예 된 자를 해방하여 주고 가난 때문에 팔아버린 재산은 그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런 안식년 제도가 정착된 곳은 대학교 교수들의 사회입니다. 교수들이 새로운 학문을 습득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근본적인 취지입니다. 목사 안식년을 두고 ..

322.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합니다. 자기 이익을 따라 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익이 있을 때는 마냥 좋아하다가 불이익이 생기면 돌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이 잘못했을 때 비판하고 욕하면서 자기에게는 관대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눅 6:41)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입을 때는 당연시하다가 조금 서운한 일이 생기면 원망합니다. 올해 예산 결산보고를 준비하기 위해 재정부원들과 교회 임차료에 대하여 의논했습니다. 임차료를 인상하지 않는 금액으로 책정하고 공동의회에서 예산 보고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줄곧 같은 금액으로 임차료를 지급하였기 때문..

321. 목장별 모임과 목장모임

주심교회는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세 축 네 기둥이 있습니다. 세 축은 주일연합예배, 목장모임, 삶공부입니다. 이 세 축이 잘 세워져야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일연합예배는 목장식구들이 주일에 연합하여 드리는 예배입니다. 주일연합예배가 잘 되기 위해서는 목장이 잘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교회와 가정에서 모이지 못하여 영상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때 주심교회 유튜브가 만들어져 질병이나 여러 사정으로 교회에 올 수 없는 분들이 지금도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119기도도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목장모임은 코로나 기간에는 모일 수 없어 쉬다가 다시 모이려니 어려웠습니다. 고민 중에 시도한 게 교회에서 한시적으로 목장모임을 하는 방안이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임이 활성화되면 다시 ..

320. 소소한 행복

일상에서 누리는 행복을 소소한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취업하거나,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사업에서 큰 이윤을 내거나, 자녀가 결혼하거나, 잉태와 출산하는 등의 일은 큰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행복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은 행복을 행복으로 느끼지 않으면 행복이라 할 수 없기에 행복의 기준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교회 앞에 있는 배너(banner)를 보면서 행복합니다. 바람이 불면 넘어지고 찢어지고 폴대가 깨어져 여러 번 수리하거나 구매했습니다. 새것으로 바꾸어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바람이 통하는 통풍 배너로 새롭게 했습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319. 변화에 대한 두려움

젊은이들은 변화를 갈망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두려워하고 꺼립니다. 변화에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키오스크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도 직원을 부를 필요 없이 식탁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용어도 너무나 많으니 젊은이들과 소통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단어를 줄여서 사용하니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프사’가 프로필 사진의 줄임말인지를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꿈잼’은 재미있다, ‘노잼’은 재미없다, ‘노답’은 답이 없다, 등등. 이러니 어떻게 말이 통하겠습니까? ‘나때는 말이야’ 하면서 아무리 이야기한들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변화를 수용하고 살아야 합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예측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318. 2024년 새해 소망

2023년에 교회와 가정적으로 감사할 일이 많았습니다.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목자목녀 부목자, 부서장들과 주심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 번 고백하지만, 만남의 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주심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만남의 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평생을 기도할 겁니다. 만남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한 것도 없는데, 하나님은 돕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하셨습니다. 한 해 동안 그 은혜를 누리며 살았음을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그 은혜를 알기에 그분들을 위해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좋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서 주심가족들에게도 만남의 복을 달라고 새해에도 계속 기도할 겁니다. 새해에는..

317. 내려다본 한 해

친구에게서 서울스카이(롯데월드타워) 초대권을 선물로 받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야경이 장관이었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마치 개미들이 불을 밝히고 다니는 듯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이 달리 보였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일상에 매몰되어 살면 자기를 못 보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보이는 걸 못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느 순간 못 보던 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듣는 것도 그렇습니다. 무심코 들었던 이야기인데 순간 가슴에 와닿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놓치고 살아가는 일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언젠가 개미들을 신기하게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무리를 지어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무언가를 바삐 나르는 모습이 일사불란하게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