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1449

하나님 나라의 타르탄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에겐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9명의 공신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타르탄’이라 불렀는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9번째 공신인 타타르족의 쉬히호톡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국을 완성한 후 칭기즈칸은 타르탄들에게 6가지의 특권을 부여합니다. ‘언제든지 허락 없이도 내 방에 들어올 수 있다’ ‘전쟁이 끝나면 노획물 중에 가장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다’ ‘모든 세금을 면제한다’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지어도 9번까지 용서받는다’ ‘갖고 싶은 땅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권리는 4대까지 줄 수 있다’ 등입니다. 목숨을 걸고 끝까지 충성했던 그들에게 엄청난 보상과 특혜를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강력한 도전을 하십니다. “자기..

설교/예화 2023.08.05

코브라 효과

인도가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을 때 코브라가 창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코브라를 잡아 오는 이에게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전략은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브라 숫자는 다시 늘었습니다. 알고 보니 사람들이 코브라 농장을 만들어 자신이 키운 코브라로 포상금을 받아갔던 것입니다. 결국 포상금제는 사라졌고 키우던 코브라들은 이곳저곳에 버려지면서 더 많은 피해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현상을 ‘코브라 효과’라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법·제도가 있어도 인간의 죄성은 그것을 악용합니다. 우리는 철저히 타락한 존재임을 깨닫고 날마다 겸손하게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인간 실존의 절망과 소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

설교/예화 2023.07.19

타이탄 장수정

1912년 4월 14일에 침몰하여 탑승자 2224명 가운데 1514명이 사망한, 전설의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관광하기 위해 북대서양 심해 4000m 아래로 내려가 다섯 명 전원이 사망한 타이탄 잠수정을 떠올린다. 1인당 3억4000만원 정도의 거액을 내고 살아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은 물론 아주 부자들이었다. 타이탄 잠수정을 운영하는 오션게이트의 최고 경영자인 스톡턴 러시는 생전에 “안전은 쓰레기 같은 것이며 위험을 감수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게다가 탑승자들은 사망 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서명까지 하고 관광을 떠났다.

설교/예화 2023.07.18

내가 약할 그때에

그리스 신화의 에리스는 불화의 여신입니다. 그가 불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신들의 축제에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를 새긴 황금 사과를 보냈지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번에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 사이에 불화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생각했지요. 내가 최고라는 교만이 바로 불화의 뇌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고후 12:10, 새번역) 고린도 교회에는 불화가 심각했습니다. 교회에 소위 잘난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혜를 자랑하고 어떤 사람은 능력과 은사를 자랑했지요. 그 잘난 사람들을 따라 파당이 ..

설교/예화 2023.07.18

마라톤을 하지 않는 나라

오늘은 역사상 유례없이 1년이나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입니다. 올림픽에서 빠질 수 없는 경기가 마라톤인데, 이를 금지한 나라가 있습니다. 마라톤 전투에서 패배한 페르시아의 후예 이란입니다.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그리스에는 기념할 만한 것이었지만 패전국의 입장에서는 스포츠까지 금지할 정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선 마라톤을 경기 종목에서 아예 제외했습니다. 마라톤 전투는 히브리 여인 에스더를 왕후로 삼았던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왕의 아버지 다리우스 1세 왕이 일으킨 그리스 정복 중 있던 전투입니다. 에스더 1장은 아하수에로 왕이 마라톤 전투의 한을 풀기 위해 출정하지만, 결국 그리스 원정에 완전히 실패한 뼈아픈 역사의 배경을 담고 ..

설교/예화 2021.07.24

하나님 나라의 천재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2년 이런 말을 했습니다. “1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린다.” 0.001%의 천재가 99.999%의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이 말과 함께 ‘천재 경영론’이 화두가 됐습니다. 다 옳지는 않지만, 일면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도 1만명 이상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천재가 있습니다. 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영국에 메리 튜더라는 여왕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고 죽였는지 ‘피의 여왕 메리’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녀조차도 존 낙스만큼은 두려워했습니다. 존 낙스는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고 외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 종교개혁가입니다. 메리 여왕은 “존 낙스 한 사람의 기도가 수십..

설교/예화 2020.12.15

아름다운 배려

장편 소설 '대지' 로 1938 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 여사가 1960 년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녀는 우선 여행지를 농촌 마을로 정하고 경주를 방문하던 중이었는데. ​미처 따지 않은 감이 나무에 여럿 매달려 있는 감 나무를 보고는 안내하는 사람에게 “따기 힘들어 그냥 두는 거냐??” 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안내원이 말하길 “까치 밥이라 해서 겨울 새들을 위해 남겨 둔 것” 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바로 이거예요. 내가 한국에서 와서 보고자 했던 것 ~ 이 하나 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 라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 밥’ 은 남겨두는 날 짐승을 배려를 하는 우리 민족은 봄에 밭에 씨앗을 심어도 셋을 심었습니다. 하나는 하늘(새)이,..

설교/예화 2020.12.14

상계동 슈바이쩌

"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박사에 대한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43년 연세의대의 전신인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는 84년 서울상계동에 은명내과를 개원하며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89년 7월 1일 전국의료 보험이 실시되기 이전까지 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든 진료에 [1천원]만 받는 [천원진료]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또 85년에는 은명장학회라는 장학재단을 설립, 지금까지 1천 6백 5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봉사활동을 펴 이 지역에서 [상계동의 슈바이처] 혹은 [상계동의 페스탈로치]라고 통한다고 합니다. 86년 설립한 [은명 심장 수술 후원회]를 통해 지금까지 36명의 심장병어린이에게 수술비를 보태왔고 90년부터는 [은명 무료 독서실]을 설치 상계동지역 영세민 자녀의 공부방 고..

설교/예화 2020.09.19

믿음과 신념

우리는 신념의 사람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이 돼야 합니다. 믿음은 신념을 포함하고 있지만 신념과는 다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하고, 신념은 자기 생각과 확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믿음의 과정은 순종이고, 신념의 과정은 불굴의 의지입니다. 믿음의 결과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고, 신념의 결과는 자신의 영광입니다. 믿음은 자기를 부인해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고, 신념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주님이 책임져 주시고, 신념은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믿음은 실상이 있지만, 신념은 허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신념은 유익하지만, 신념이 잘못되면 악한 아집이 되어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나폴레옹의 명언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골리앗 앞..

설교/예화 2020.09.10

호주머니가 없는 옷

방송을 보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저녁상을 물리고 잠깐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풍경들, 일터 등을 소개하는 잔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진행자가 지나는 길에 들른 곳은 가정식 백반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식당 주인은 76세 할머니였습니다. 혼자 식당을 꾸리는 할머니는 새벽 4시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정성껏 차린 밥상이 5000원이었는데, 가난했던 시절 배를 곯아본 경험이 있는 할머니는 밥만큼은 얼마든지 배부르게 먹도록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생이지 싶은 한 학생은 세 번째 푸러 왔다면서 그릇에 밥을 수북이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진행자가 할머니께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남는 게 있어요.” 나직한 목소리였..

설교/예화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