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화를 받을 때 조심스럽습니다. 원하지 않는 스팸 전화가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모르는 전화는 잘 받지 않습니다. 더구나 과거에 카톡 피싱으로 크게 물질적인 손해를 입은 경험이 있기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도움을 주었다가 몇 번 낭패를 당한 일이 있어 이후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실수하기도 합니다. 마지못해 모르는 전화를 받을 때 따뜻하게 응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결같이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지만 스팸 전화를 여러 번 받다 보면 퉁명스럽게 응하게 됩니다. 목사로서 나쁜 습관인 걸 알면서도 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섬김실에서 업무를 하는 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교회로 걸려오는 전화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광고성 전화가 많고, 최근에는 여론 조사하는 자동응답기 전화도 빈번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날도 전화기를 들고 퉁명스럽게 응대했습니다. 한데, 어떤 분이 교회 근처로 이사를 왔다며 예배 시간과 새벽기도 시간을 물었습니다. 질문에 답변하자 그분이 담임목사냐고 물었습니다. 아마도 처음에 전화응대 태도와 답변할 때의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잘못이 들킨 양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제 전화에 연락처가 입력된 분들은 상관없는데, 이처럼 모르는 전화번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화응대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 따뜻하고 친절해야 합니다. 식당이나 카페에 갔을 때 주인이나 종업원이 진심으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따뜻한 미소로 친절하게 응대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다시 가고 싶지만, 불친절한 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심가족들은 주심교회를 찾는 모든 분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대해야 합니다. 특히 예배위원들과 새가족부원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주심교회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모든 환경이 낯섭니다. 서먹서먹하기에 따뜻한 미소와 말과 행동으로 대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심가족들끼리도 서로 인사를 잘해야 합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손을 잡고 안아주는 게 사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환영받고 사랑받는 느낌이 들 때 행복합니다. 목자목녀들은 목원들을, 부서장들은 부원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심가족 모두가 서로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응대할 때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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