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41

175. 과일나무를 심었어요.

식목일에 부모님이 계시는 원주를 다녀왔습니다. 산림조합을 들러 과일나무 묘목을 여러 그루 샀습니다.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살구, 매실, 대추, 체리, 호두를 밭에 심었습니다. 3년 이상 키워야 열매를 맛볼 수 있는데, 몇 그루가 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무를 심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몇 년 후에 주심가족들과 함께 과일을 따서 먹으며 하루를 지내다 와야지, 그리고 종류별로 심었으니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잘 자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죽는 나무도 있을 것입니다. 괭이로 구덩이를 파고 묘목을 심고 흙을 덮고 나무마다 물을 부어 주었습니다.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난이나 다육식물, 꽃을 가꾸는 사람들의 작은 행복을 알 듯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

150. 넉넉한 사랑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아 추석에 고향을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부모님과 장모님이 계신 시골을 방문하는데, 명절에 찾을 수 있는 고향이 있어 감사합니다. 어떤 분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며 명절이 쓸쓸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언제나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나 저도 언젠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명절을 보내게 되겠지요. 요즘 어머님을 만나면 외할머니를 그렇게도 닮아가는지 혼자 웃을 때가 있습니다. 걸음걸이와 목소리와 말투까지 비슷합니다. 유전인자는 속일 수가 없는 듯합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점점 아버님을 닮아가겠지요. 고향 갈 때마다 넉넉한 사랑을 받습니다. 어머님은 힘들게 농사지은 농작물과 정성스레 장만한 반찬들을 아낌없이 주십니다. 고향을 갈 때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