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48

322.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합니다. 자기 이익을 따라 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익이 있을 때는 마냥 좋아하다가 불이익이 생기면 돌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이 잘못했을 때 비판하고 욕하면서 자기에게는 관대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눅 6:41)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입을 때는 당연시하다가 조금 서운한 일이 생기면 원망합니다. 올해 예산 결산보고를 준비하기 위해 재정부원들과 교회 임차료에 대하여 의논했습니다. 임차료를 인상하지 않는 금액으로 책정하고 공동의회에서 예산 보고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줄곧 같은 금액으로 임차료를 지급하였기 때문..

269. 세차하듯이

차를 가지고 지방을 다녀왔더니 외관이 엉망입니다. 눈을 맞으며 도로를 달리면 도로의 먼지와 눈이 엉켜 차를 지저분하게 만듭니다. 와이퍼를 계속 움직이며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도로도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차를 보니 마치 전쟁터를 다녀온 듯합니다. 누가 보면 세차도 하지 않고 저렇게 차를 운행하나 욕할까 신경이 쓰이고 차를 내리고 탈 때마다 괜히 부끄러웠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세차장도 문을 열지 않으니 세차할 때까지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달고 지내야겠습니다. 자동세차장에 가면 잠시 후 깨끗하게 세차하여 나오면 새 차로 변신하니 목욕한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발하면 왠지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의 외모도 그만큼 중요한 듯합니다. 외모를 잘 가꾸는 사람..

겉모양과 속모양

중국 송나라에 법문공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루는 관상을 보는 지혜자를 찾아가서 자기가 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는지 관상을 보아 달라고 했습니다. 지혜자는 범문공을 몇 차례 아래위를 훑어보더니 재상이 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얼마후 범문공은 다시 그 지혜자를 찾아가 내가 지상이 될 수 없다면 의사가 될 수 있는지 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의사는 아주 천한 직업에 속해 있기 때문에 지혜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재상이 되기를 꿈꾸는 분이 어찌하여 의사가 되길 바라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범문공은 '재상이 되어 도탄에 헤매는 백성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재상이 못 된다니 병고에 시달리는 백성들이나 돕고 싶어서 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지혜자는 ‘당신은 재상이 되겠..

설교/예화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