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73

375. 캄보디아 선교

캄보디아 선교를 은혜중에 다녀왔습니다. 열 명의 목사님 부부가 2월 10일(월)부터 14일(금)까지 4박 5일 동안 캄보디아 목장에서 선교하는 윤찬수 선교사님의 사역 현장을 둘러보고 교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캄보디아 선교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원래는 박원국 러시아 선교사님을 후원하다가 박선교사님이 러시아에서 사역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 캄보디아로 선교지를 이동한다고 하여 러시아목장을 캄보디아목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국내에 머물게 되면서 후원할 캄보디아 선교사님을 놓고 기도하던 중에 윤찬수 선교사님을 소개받아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주심교회, 한마음교회(이성곤, 유한구), 영흥교회(우종구), 세빛교회(이희준) 목사님들이 만나 캄보디아를..

374. 제설 작업과 목회

봄을 시샘하듯이 입춘이 지났으나 평소보다 더 춥고 눈도 내렸습니다. 지난 설 명절에는 폭설이 내려 부모님 집과 처가에서 눈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제설 작업은 고된 노동이라 군대에서 제설 작업을 많이 했던 남자들은 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2012년 2월 대한수도원에 며칠 머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과 둘이서 목사관에서 함께 지냈는데 어느 날 성경을 읽고 있는데 그분이 옷을 챙겨 입더니 눈을 치우러 간다고 했습니다.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은 알았으나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수도원에 내리는 눈은 직원들과 수도원에 온 분들이 함께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눈을 치우면서 목회를 생각했습니다. 그 시간에 성경을 읽는 것도 좋으나 함께 눈을 치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373. 따뜻한 응대

요즘 전화를 받을 때 조심스럽습니다. 원하지 않는 스팸 전화가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모르는 전화는 잘 받지 않습니다. 더구나 과거에 카톡 피싱으로 크게 물질적인 손해를 입은 경험이 있기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도움을 주었다가 몇 번 낭패를 당한 일이 있어 이후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실수하기도 합니다. 마지못해 모르는 전화를 받을 때 따뜻하게 응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결같이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지만 스팸 전화를 여러 번 받다 보면 퉁명스럽게 응하게 됩니다. 목사로서 나쁜 습관인 걸 알면서도 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섬김실에서 업무를 하는 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교회로..

372.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다닐 때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자취방을 얻었으나 할머니는 맏손자 밥을 해주기 위해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공부하다 잠이 들면 머리맡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기도 소리를 잠결에 듣곤 했습니다. 지금도 할머니의 기도 소리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소리를 죽이며 하시던 할머니의 기도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 목사가 되라고 하셨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목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직장생활 할 때도 목사가 될 마음이 없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5대째 믿는 가문에서 목사 한 명은 나와야 하는데, 다섯 명의 손주 중에서 맏손자가 하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할머..

371. 봉사부서 소개 및 봉사자의 자세

2025년도 봉사부서가 결정되었습니다. 부서 신청할 때 1순위, 2순위, 3순위로 정했기에 가능한 원하는 부서에 배정했으나 집중되는 부서는 안배했습니다. 1순위 지원부서에 편성되지 않은 분들은 그런 경우이고, 부서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은 분들은 임의로 배정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심가족은 모두가 목장과 부서에서 한가지씩 봉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먼저 연초에 발표된 13개 부서를 소개하고 봉사자의 자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조부는 교인이나 가족의 결혼이나 장례가 발생할 때 섬기는 부서로 목자목녀 부목자와 부서장은 의무적으로 부원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관리부는 교회 시설과 집기 관리, 차량 봉사,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기도부는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는 사역을 하는 부서로 중보기도..

370. 짐을 나누어지는 교회

오늘 재정부에서 2024년 결산보고와 2025년 예산 보고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주심가족들의 헌신으로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한해를 지내왔습니다. 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해주신 주심가족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년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국가적인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세계 무역의 파도를 넘고 넘어야 하는데, 탄핵정국의 정쟁에 휩싸여 국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으니 걱정입니다. 주심가족들의 일터가 안정되고 잘되어야 교회 재정도 넉넉하여 선교와 섬김에 더욱 힘쓸 수 있는데, 연초의 상황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어려움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왔듯이 이번에도 우리는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무리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저력이 있..

369. 2025년 새해 소망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2025년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전쟁과 테러가 멈추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탄핵정국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권의 갈등이 사라지고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치인들이 사리사욕과 당리당략, 권력욕을 버리고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바른 정치를 했으면 합니다. 정치의 속성이 권력을 쟁취하려는 목적이니 기대가 너무 큰 것일까요? 국민의 마음만 초조하고 불안할 뿐입니다.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공동체에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악한 사탄은 거짓의 탈을 쓰고 공동체를 찢어서 나누려고 하는 책동을 부립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사탄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368. 2024년을 떠나보내며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왔습니다. 첫 주를 시작할 때는 까마득한데 마지막 52주째 주일을 맞으면 훌쩍 지난 듯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60km로 달리니 제법 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나목장 어르신들의 시간은 얼마나 빨리 갈까 짐작해보았습니다. 올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안식년을 맞아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다녀온 일입니다. 가정교회가 시작된 교회를 직접 방문하여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또한 교회설립 7주년 기념주일에 명예장로 추대감사예배와 필리핀 선교여행을 다녀온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에도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렸던 장면부터 매 주일예배 때 함께 했던 ..

367.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탄핵정국으로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나라의 미래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민생은 돌보지 않으면서 사리사욕과 당리당략만을 일삼고 있는 위정자들의 작태가 한심하고 걱정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신앙과 정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정교분리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발언을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이 정교분리를 말할 때 본래는 ‘정권이 바뀌어도 교회는 반드시 보호받고 예배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장로교의 창시자 칼빈은 말하기를 “목사에게는 두 가지 음성이 있다. 하나는 양들을 잔잔한 시냇물로 인도하는 부드러운 음성이고, 다른 하나는 이리가 와서 양들을 해치려 할 때 큰 소리로 고함치며 이리를 쫓아내면서 분노하는 음성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정치..

366. ‘섬김의 꽃꽂이’ 변경을 알립니다.

섬김의 꽃꽂이는 매년 게시판에 양식을 부착하여 원하는 날짜와 내용을 자원하여 기록하면 미화부에서 확인하여 강단을 꽃으로 예쁘게 장식해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이 헌신적으로 섬겨주었으며 특히 미화부원 우성자권사님이 강단 꽃꽂이가 없는 주일에는 가족들 이름으로 빈칸을 메우며 헌신했습니다. 덕분에 한 주일도 빠짐없이 강단을 아름답게 꽃꽂이로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원하여 기쁨으로 하는 섬김이지만 부담을 가진 분들도 있었습니다. 주보에 이름이 기록되고 광고시간에 축하하는 순서로 인해 사람을 의식하여 마지못해 신청하는 분도 있었던 듯합니다. 예배실에 들어왔을 때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강단을 보면 마음이 밝아지기에 예배에 도움이 되고, 꽃꽂이를 기쁨으로 하는 분에게는 은혜가 됩니다. 한나목장 어떤 권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