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이사해야 합니다. 주인이 나가라고 하니 지난번에 이어 4년 주기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연립주택 3층이지만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교회에서 걷기에 적당한 거리이고, 암사역사공원역이 생겨 교통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지정 주차공간이 있어 좋았습니다. 지하 주차장이라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 때 소음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이중으로 주차 시 차가 뒤편에 있으면 매번 차를 바꾸어 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새벽기도 할 때 겨울에는 춥고 깜깜하여 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관은 낡았어도 깨끗하게 리모델링을 한 집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을 나를 때는 불편했어도 계단을 오르며 운동하기도 좋았습니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았습니다. 집주인에게 오래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사정이 생긴 듯 주인이 들어오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이사하려고 집을 구해보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저는 교회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교회에서 가깝고 주차가 자유롭거나 아니면 교회에 주차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이면 되지만, 딸은 학생이니 통학하는 교통이 편리해야 하고, 아내는 밝고 살림하기 좋은 집이면 좋다고 합니다. 부목사로 있을 때는 교회에서 사택을 제공해주어 집 걱정하지 않고 살다가 막상 주심교회를 개척한 이후 집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년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실시한 장기전세주택 입주자모집공고 서류심사대상자에 선정되어 마치 입주하는 양 좋아했으나 예비번호 57번을 부여받아 잠시간의 꿈으로 끝났습니다. 평소에는 몰랐으나 이사할 때가 되면 주거 안정이 중요함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만치 않은 이사비용이 아깝습니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을 구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집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아파트 분양이나 임대아파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9년 2월부터 매월 주택청약저축을 들고 있으니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결혼했고, 앞으로 둘째와 셋째도 결혼하면 저희 부부가 살 수 있는 적당한 집이 생겼으면 합니다. 지금껏 내 집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는데, 이사할 때가 되면 집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공감하면서 영원한 천국 집을 떠올리게 됩니다. 잠시 살아갈 세상의 집 장만도 이렇게 힘든데, 아름다운 천국 집에서 영원토록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새삼 떠올리면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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