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과학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험문제를 냈다.
시험문제는 "첫 글자가 M으로 시작하는 단어 중에서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성질과 힘을 가진 단어를 쓰시오" 였다.
정답은 magnetic (자석) 이었다.
그런데 85% 이상의 학생들이 답을 mother(엄마)라고 썼다.
고민하던 선생님이 마침내 mother를 정답으로 처리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학생들이 m으로 시작하는 말로써 상대를 끌어들이는 성질을 가진 단어를 "마더"로 기억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얼마 前, 서양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뽑았는데 1위로 선정된 단어 역시 '어머니'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은 젖 먹는 자기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동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말도 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사진전시회에 가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을 감동 깊게 본 적이 있다.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사진이었는데 해질 무렵 동구밖 느티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뒷모습이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그 때는 출타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외지에 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기다림과 그리움'이었다.
어머니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명사이다.
여자는 어릴 적엔 아버지를 기다리고, 성장하여 결혼하면 남편을 기다리고, 자식을 낳아 출타하면 자식을 기다린다.
누구를 기다릴 수 있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대저 사랑이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다.
그래서 그리움과 기다림은 사랑의 또 다른 말이다.
전쟁이 터졌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을 가다가 폭탄이 떨어지면 아버지는 짐 보따리를 부여잡고 몸을 숨기지만 어머니는 아이들을 부둥켜 안고 방패막이가 된단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물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느 시골에 화재가 났는데 불이 꺼지고 난 다음 날 광에 들어가 보니 암탉이 병아리 들을 나래 안에 품은 채 새까맣게 타서 죽어 있더란다.
그러나 병아리들은 화상을 전혀 입지 않은 채 살아 있었다.
지난 2013년 1월 26일자 J일보에 '불만의 시대- 1000가지 감사를 써 내려간 사람'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었다.
주인공은 '감사 나눔운동'을 펼치는 박점식(58)씨로 치매를 앓는 어머니(2011년 돌아가심)를 돌보며 써 내려 간 1000가지 감사글이 동기가 되어 감사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1. 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감사합니다.
2. 제가 어머니의 아들인 것이 감사합니다.
3. 정신이 혼미한 중에도 저를 알아보신 어머니께 감사 합니다.
그가 어머니를 떠 올리며 쓴 감사노트의 첫째 장의 내용이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노트에는 무려 1000가지의 감사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가족여행을 갔다가 자식이 늙은 어머니를 홀로 둔채 돌아가 버려 경찰이 양로원에 입원시켰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놀라운 것은 그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과 주소를 결코 대는 일이 없다고 한다. .
자식은 어머니를 버려도 어머니는 자식을 버릴 수 없음에서다.
어머니가 살아 있어서 번거롭고 불편한 불만의 시대!
그래서 부모는 어릴 적엔 디딤돌, 나이들면 걸림돌, 더 늙으면 고인돌이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어머니!
그건 모든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고향같은 존재이다.
모든 것을 다 품어 주시고 모든 것을 다 주고서도 기억하지 않는ᆢ
어머니!
그건 영원한 향수이며 불러도 불러도 자꾸만 그리울 마음의 고향과 같은 이름이다.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는 분들은 오늘 한통의 전화를 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어머니가 안 계신 분들은 어느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어머니,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크게 외쳐보기 바란다.
이 세상에서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그 분이 바로 나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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