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50. 넉넉한 사랑

하마사 2020. 10. 3. 04:02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아 추석에 고향을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부모님과 장모님이 계신 시골을 방문하는데, 명절에 찾을 수 있는 고향이 있어 감사합니다. 어떤 분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며 명절이 쓸쓸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언제나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나 저도 언젠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명절을 보내게 되겠지요.

    요즘 어머님을 만나면 외할머니를 그렇게도 닮아가는지 혼자 웃을 때가 있습니다. 걸음걸이와 목소리와 말투까지 비슷합니다. 유전인자는 속일 수가 없는 듯합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점점 아버님을 닮아가겠지요. 고향 갈 때마다 넉넉한 사랑을 받습니다. 어머님은 힘들게 농사지은 농작물과 정성스레 장만한 반찬들을 아낌없이 주십니다. 고향을 갈 때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담아 오곤 합니다. 이런 부모님이 계시기에 고향은 언제나 정겨운 곳입니다.

    자식이 아무리 노력한들 부모님의 마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사람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 나이가 되어야만 깨닫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일찍 깨달으면 더 지혜롭게 살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합니다. 어릴 때 부모님의 훈계를 일찍 알아들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아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나이가 되어야만 이해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늦게 철든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부모님의 사랑으로 비유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부모가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이성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사랑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추석은 우리를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마음처럼 효도하지 못하는 불효자임을 늘 마음 아파합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음에도 더 달라고 요구하는 자신을 보면서 아직 철이 덜 든 부끄러운 목사임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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