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16

304. 고향의 추억

추석 연휴를 맞아 부모님이 계신 원주와 장모님이 계신 충주를 다녀왔습니다.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출발하였으나 비교적 원활한 교통상황이라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고 서울로 돌아올 때도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몇 가지 고향의 추억을 경험했습니다. 부모님 집에 있는 호두나무 꼭대기에 매달려있던 몇 개의 호두를 나무에 올라가 땄습니다. 처가에서는 야외에 설치한 솥에 불을 지펴 옥수수 삶는 일을 했고, 밭에서 고구마 캐기를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삼겹살 파티할 때 삼겹살 굽는 일을 했습니다. 많은 가족이 모이니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의 수고가 컸습니다. 아내는 시댁에서도, 처가에서도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 미안했습니다. 명절 때..

268. 설 명절과 가족

명절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모님입니다. 자식과 손주들 볼 생각에 명절을 기다립니다. 제 어머니는 일기예보를 통해 주일에 눈이 오고 추워진다고 하니 아들 가족이 미끄러운 도로를 운전할까 벌써 염려하십니다. 이런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자주 드리고 찾아뵙고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잘 안 됩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시지 않으면 후회할 일을 하고 있으니 마음만 무겁습니다. 어떤 목자님의 자부는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데, 참으로 효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저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부모님뿐 아니라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미안할 뿐입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아내, 지은이와 함께 원주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충주로 가서 장모님과 처가 식구들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명절이 되면 반복되..

249. 명절 증후군

추석과 설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입니다. 민족의 대이동이란 표현이 적절한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즐겁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여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오지 않을까, 잘 도착할까, 와서 사이좋게 지낼까, 교통체증은 심하지 않을까 등등. 자식들은 벌초는 어떻게 할까, 고향에 언제 갈까, 누구와 갈까, 무슨 선물을 준비할까, 부모님 용돈은 얼마나 준비할까, 언제 본가와 처가로 갈까, 여자들은 음식은 어떤 종류로, 얼마만큼 어떻게 준비할까, 동서 혹은 올케들과 무난하게 지낼까? 등등. 그러고 보니 명절에 신경을 써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만남이 좋으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

217.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코로나가 창궐해도 명절은 옵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이 언제 오느냐고 하십니다. 주일 저녁에 간다고 말씀드렸으니 손꼽아 기다리실 겁니다. 잘난 아들과 손주들이 아니어도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십니다. 손주들 꼭 데려오고, 손주들은 명절 지나고 시골에 며칠 더 있으라고 하십니다. 손주들이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도시에 익숙하여 시골 생활을 심심해하고 갑갑해 합니다. 시골에 가서도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할머니는 손주들을 오래 보고 싶어 하는데, 아이들은 빨리 서울로 돌아오려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오래 머물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빨리 떠나려고만 합니다. 도시아이처럼..

199. 명절 연휴와 후유증

추석 명절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4남 1녀의 장남입니다. 여동생은 미국에 살고 둘째 동생은 베트남에서 살고 있습니다. 외국에 사는 두 동생이 있어 명절에 모든 가족이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베트남에 있는 동생이 와서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윷놀이하고, 싸리지 옛길을 산책하고, 영월 서강에서 동생들과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도 했습니다. 동생은 한국에 와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했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처가에서도 가족들과 윷놀이하고 맛난 음식을 먹었습니다. 명절은 만남을 주선하고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던 고향을 찾게 하고, 보고 싶던 부모님과 가족을 만나게 해줍니다. 명절에 목사의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껏 놀고, 먹고, 쉬었습니다. 가족은 무장해제..

167. 명절 생각

한국에는 새해가 두 번 있습니다. 신정과 구정입니다. 신정에 새해 인사를 하고, 설에도 새해 인사를 합니다. 두 번이나 축복하기에 복을 많이 받는 나라인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두 번 맞는 것도 감사합니다. 이번 설에도 많은 분이 문자나 카톡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축복해주고, 마음의 선물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 때마다 일일이 답신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해 죄송하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설은 특이한 명절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어 온 가족이 함께 모이지 못했습니다. 저희 가정도 다소 쓸쓸한 명절이었습니다. 저는 장남이라 명절을 거를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동생들에게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저에게는 오지 말라는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166. 눈 내리는 날

최근에 눈이 많이 내려 출근하는 분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이 겨울에 눈 구경하러 한국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눈을 볼 수 없는 나라 사람들은 하늘에서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풍경은 환상적일 것입니다. 눈이 내리면 강아지와 함께 눈밭을 뛰어다니고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는 눈이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처럼 눈이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 내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제설작업하는 공무원들이 어렵습니다. 아파트 관리하는 아저씨들, 군대 생활하는 장병들은 눈이 싫을 듯합니다. 눈만 내리면 제설작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에 눈을 치웠습니다. 목사님들과 함께 테니스를..

150. 넉넉한 사랑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아 추석에 고향을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부모님과 장모님이 계신 시골을 방문하는데, 명절에 찾을 수 있는 고향이 있어 감사합니다. 어떤 분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며 명절이 쓸쓸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언제나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나 저도 언젠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명절을 보내게 되겠지요. 요즘 어머님을 만나면 외할머니를 그렇게도 닮아가는지 혼자 웃을 때가 있습니다. 걸음걸이와 목소리와 말투까지 비슷합니다. 유전인자는 속일 수가 없는 듯합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점점 아버님을 닮아가겠지요. 고향 갈 때마다 넉넉한 사랑을 받습니다. 어머님은 힘들게 농사지은 농작물과 정성스레 장만한 반찬들을 아낌없이 주십니다. 고향을 갈 때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