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66. 눈 내리는 날

하마사 2021. 2. 6. 15:23

    최근에 눈이 많이 내려 출근하는 분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이 겨울에 눈 구경하러 한국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눈을 볼 수 없는 나라 사람들은 하늘에서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풍경은 환상적일 것입니다.

    눈이 내리면 강아지와 함께 눈밭을 뛰어다니고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는 눈이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처럼 눈이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 내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제설작업하는 공무원들이 어렵습니다. 아파트 관리하는 아저씨들, 군대 생활하는 장병들은 눈이 싫을 듯합니다. 눈만 내리면 제설작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에 눈을 치웠습니다. 목사님들과 함께 테니스를 하는데, 테니스장에 눈이 쌓여 녹지 않으면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없으니 제설작업 하러 오라는 문자를 받고 덕분에 오랜만에 제설작업을 했습니다.

    밤에 눈이 내리면 목사는 걱정이 앞섭니다.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길이 미끄러워 교인들이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럴 때면 새벽기도 용사들이 새벽기도 하루 쉬고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합니다. 눈사람을 어떻게 만들까 즐거운 생각을 하는 어린이도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첫눈 올 때 만나자고 했던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군대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운전하는 가족을 생각하기도 하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목사는 교회 오실 교인들이 다칠까 낙상을 염려하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소복하게 쌓인 눈에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그런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눈 내리는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가 좋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눈을 무료로 감상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눈 내리는 풍경 넘어 제설작업으로 땀 흘리는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간직했으면 합니다.

    이번 주간은 설 명절이 있는 주간입니다. 가족과 행복한 명절을 보내면서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도 생각해보는 마음 따뜻한 명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