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모르는 한 길 사람 속

하마사 2016. 11. 2. 13:08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요즘 실감나는 말이다.

살아갈수록 사람을 모르겠다.

목회는 ‘사람공부’라고 했던 어떤 목사님의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최순○ 이라는 한 여인이 온 나라를 난도질하였으니 어이가 없다.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으니 여론의 뭇매를 맞아 마땅하다.

사람 속을 몰라 생긴 일이다.

내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학교, 교회, 군대, 회사, 신학교, 동호회 등으로 맺어진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교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함께 해줄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교회가 오랫동안 분쟁중이라 사람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교회를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아선다.

교회를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같은 생각, 같은 말과 행동을 했는데 어느 순간 달라진다.

무엇이 그렇게 사람을 바뀌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싸하게 이유를 말하겠지만 진짜 속마음이 궁금하다.

열길 물속은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지만, 사람 속은 도무지 알아낼 방법이 없다.

속을 보여주는 듯한데, 그것마저 믿을 수 없다면 정말 난감하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고, 그 반대가 될 수 있는 곳이 정치판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는 달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불변하는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익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이익집단이 아니다.

교회를 위한다면서 엉뚱한 말과 행동하는 사람의 속을 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편으론 볼 수 없는 것이 감사하다.

사람의 속을 볼 수 있다면 살기 힘들 것이다.

껍데기만 치장한 사람들의 속이 얼마나 가증하고 치졸할까?

그런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사는 것이 고통일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가면을 쓴 사람의 진짜 얼굴과 속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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