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역사/한국교회역사탐방 83

[국민일보선정 아름다운 교회길] (12) 하동 청암제일교회

지리산 자락마다 섬진강 구비마다 ‘축복 만개’ 시절이 좋았다. 경남 하동 청암제일교회의 봄날은 하늘하늘대는 축복이 만개해 있었다. 어느 풀 한 송이엔들 생명의 면류관을 얻지 않은 것이 없었다. 4월 초 하동군 청암면 상이리 봄은 격정을 인내한 사랑이 불붙은 듯한 꽃 잔치였다. ..

[국민일보선정 아름다운 교회길] (11) 양평 상심리교회

남한강변을 끼고 있는 양평군 상심리교회를 주목하면서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키워드가 있었다. ‘이자벨라 비숍’과 ‘조운선(漕運船)’. 이질적이기까지 한 이 키워드는 전근대와 근대를 이어주는 맥락이다. 고려와 조선은 조운선을 통해 경향 각지에서 세수미를 걷었다. 남한강변 양..

[국민일보 선정 아름다운 교회길] (10) 거창 가북교회

지리산 자락 지방도로. 경운기 한 대가 느릿느릿 움직였다. 뒤에 차가 있음을 뒤늦게 안 노인이 먼저 가라며 손을 앞뒤로 휘젓는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앞지른 뒤에도 노인은 그 주름 팬 손을 내리지 않았다. 이번엔 맞은편에서 차가 들어왔다. 길 양쪽 끝에서 서로 먼저 가라고 손짓하..

[국민일보선정 아름다운 교회길] (9) 인천 중구 영종도 인아교회

섬교회 20년 상전벽해… 옛 공동체의 기억은 아스라이 ‘기억을 이해하기 위해 신경세포(뉴런)를 이해하고 뉴런들 간의 연결인 시냅스를 통해 어떻게 다른 종류의 기억이 신경회로상에서 저장되는가를….’ 세계를 향한 문 인천국제공항. 그 영종도 공항신도시 안에 있는 인아교회를 찾..

[국민일보선정 아름다운 교회길] (2) 경북 울진 행곡교회

황금들녘·왕피천·소나무숲과 102년을 한자리에… 줄곧 과부의 찬란한 치마폭 같은 바다를 연상했다. 쪽빛 치마폭 같았던 그 울진의 바다와 왕피천의 ‘순수(純水)’는 뭔가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열망이 되어 20대의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1980년대 초반 교회 대학부 친구들과 ..

[국민일보선정 아름다운 교회길] (6) 경주 양동마을 양동교회

행여 보일세라… 양반마을 한켠으로 꼭꼭 숨어 버린걸까?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경주 양동마을. 조선시대 상류 주택을 포함해 양반 가옥과 초가 160호가 집중된 마을로 중요 민속자료이기도 하다. 무첨당 관가정 향단 등 보물 건축물이 셋이나 된다. 또 중국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