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16

349. 깎이는 고통을 통한 성숙

야산에 있는 돌들은 뾰족뾰족하고 거칩니다. 반면에 조약돌은 각지지 않고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무수한 세월을 거치면서 흐르는 물에 거친 표면이 깎여서 매끈하게 된 것입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많은 돌과 마찰하여 각진 부분이 깎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통을 감수한 인내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격이 다듬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부딪치며 성숙해갑니다. 목장은 성격이 다른 사람, 학력과 생활환경이 다른 사람, 나이가 다른 사람, 성장배경과 가풍이 다른 사람,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 신앙의 성숙도가 다른 사람 등 이색적인 사람들끼리 모인 공동체입니다. 목장은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 교회이고 관계를 훈련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신앙 안에서 가족을 이루어가는 공동체..

내가 약할 그때에

그리스 신화의 에리스는 불화의 여신입니다. 그가 불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신들의 축제에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를 새긴 황금 사과를 보냈지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번에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 사이에 불화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생각했지요. 내가 최고라는 교만이 바로 불화의 뇌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고후 12:10, 새번역) 고린도 교회에는 불화가 심각했습니다. 교회에 소위 잘난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혜를 자랑하고 어떤 사람은 능력과 은사를 자랑했지요. 그 잘난 사람들을 따라 파당이 ..

설교/예화 2023.07.18

154. 담임목사가 좋아하는 교인

목사가 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군대에서 장교로 근무했고, 직장생활 하다가 목사가 되었기에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목사님들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질문하면 여러 대답이 있겠지만, 생명의 삶 공부 시간에 ‘관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른 신앙인은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잘해야 합니다. 관계가 나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아버님이 “논을 맞대고 있는 사람과 담을 맞대고 있는 이웃과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웃과 단절하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나 자기 잇속만 챙기고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