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신앙양심을 지니고 살자

하마사 2006. 9. 1. 15:32
요즘 목사로서 비애를 느끼는 일이 있다.
얼마전 통합총회 특별재판국에서 광성교회문제를 가지고
심판을 내렸는데
2003년 12월 21일 증경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중진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그리고 여러 하객들을 모시고
이성곤목사 위임예배와 김창인목사 원로목사 추대예배를 드렸는데
노회에 제출한 서류가 위조되었고 불충분하기 때문에
그때 선포한 위임목사 선포는 무효라고 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럼 원로목사 추대한 것도 무효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지
이거 하나님 앞에서 모든 교인들과 함께 드린 예배가 무효가 되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한 선포도 무효라는 것이다.
약 3년전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지금 특별재판국까지 열어 이렇게
하는 것은 교단정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오기에 의하여 이렇게 교단전체가 맥없이 흔들리는 자체가 너무 분통터진다.
이게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특별재판국이라니 하나님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예배는 하나님 앞에 드렸는데
지금에 와서야 무효라니
그렇다면 지금까지 서류미비된 상태로 드린 예배는
모두 무효시킬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제직회도 없이 당회도 없이 처리된 노회서류가 대부분인데
목사 청빙을 포함한 모든 예배조차도 무효로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이건 비단 광성교회 문제만은 아니다.
신앙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기에 열받는 것이다.
내가 면직된 죄목이 무엇인자 아냐?
성경과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으며 예배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내가 인간적인 욕심과 계산을 쫓았다면 지금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원로를 따르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목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신앙양심을 따라 살아왔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냐?
그래도 친구들은 이해해줄까하여 여기에 내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아니 통합측 교단이 이렇게도 변질된단 말인가?
목사의 한사람으로 선배목사님들의 행태가 너무 한심하고 애처롭다.
누구의 목사인가?
하나님이 세우신 목사라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소신을 가지고 행동을 해야하는 것 아닐까?
무엇이 두려워 목사의 양심과 신앙까지 속이면서 이런 일을 해야하는지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듯 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친구들만은 하나님만 바라보며
바른 신앙양심을 가지고 통합측 교단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들이 되어주기 바란다.
나는 통합측과 멀어진 사람이지만 앞으로 통합측을 이끌 친구들이기에 부탁한다.
정치를 하려면 바른 교회정치를 하여 한국교회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기 바란다.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우리도 시류에 휩쓸려들지는 모르지만
지금부터 정신을 차리고 바른 목회를 지향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친구들아!
장지연이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글을 쓸때의 심정으로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감정이 복받친다.

친구들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없어 여기에 울분을 토한다.
교단에 대한 미련없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를 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있겠냐?
통합측 교단이 바른 방향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바르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중심을 지닌 교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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