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37. 저는 아내와 함께 목회합니다.

하마사 2024. 5. 18. 13:59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공동체이고 가장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을 지내고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둘이 하나 되는 의미로 21일을 정한 줄로 압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와 둘이서 했습니다. 모든 걸 공유하며 함께 목회하는 목회동역자가 되었고, 지금도 아내는 저의 분신처럼 돕습니다. 기도, 심방, 예배 안내, 피아노 반주, 삶공부 인도, 청소, 주방 봉사, 미화부 협조, 성찬식 준비와 정리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별로 드러나지 않는 일들을 합니다. 특히 가정교회에서는 아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에 가정과 교회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건강이 염려될 때도 있습니다.

주심가족이니 아내와 만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준식목사님이 제 모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오셨을 때 부모님이 강사접대를 하면서 장남 결혼배우자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몇 주 후 이준식목사님이 아내가 출석하는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가서 피아노 반주하던 아내를 소개해주어 결혼했습니다. 그때 저는 롯데월드에 근무하고 있던 직장인으로 신혼 초부터 좁은 집에서 시동생 두 명, 시누이 한 명과 함께 살 때인데,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하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따라주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신학생의 아내로, 그리고 험난했던 시절의 부목사 아내로 살다가 지금은 개척교회 목사의 아내로 불평 대신 감사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내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고 있습니다. 쑥스러워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심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부탁드립니다. 저를 사랑하신다면 제 아내를 함께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목회합니다. 그러기에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함께 가고, 선교도 함께 가고, 목회자 모임에도 함께 갑니다. 저의 목회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아내의 성장은 주심가족의 영적 성장과도 연결됩니다. 저희 부부가 목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사랑과 신뢰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목회를 위한 배움의 현장에 함께 가야 할 때는 교회 예산을 사용할 것입니다. 혹시 저희 부부가 놀러 다니는 것으로 생각되는 분들은 저희와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심의 마음을 신뢰와 격려의 마음으로 바꾸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와 아내는 평생 함께 목회합니다. 기도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기쁨으로 도와주시면 행복한 목회를 할 것이고, 그게 결국 주심가족들의 행복한 신앙생활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정의 달에 주심가족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 아껴주는 부부와 가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