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초상집 같고, 유교는 제삿집 같고, 기독교는 잔칫집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종교를 폄하하는 내용은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대개 절에 가면 계속 향불을 피우기 때문에 초상집에 온 기분이 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은 욕심이 없는 곳 '미르바나'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념무상'의 땅입니다. 생각해 보면 허무한 것입니다. 유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기 때문에 제사 지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유교의 무릉도원은 한가함입니다. 신선도에 의하면 바둑을 두는 노인과 낮잠을 자는 사람, 차를 끓이는 소년이 있습니다. 따분하고 지루합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찬양하고, 기뻐합니다. 기쁨이 충만하고 즐거움이 넘칩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잔치하는 집과 같습니다. 기독교의 천국은 잔치가 있는 곳입니다.
주심교회는 잔칫집과 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먹거리가 있고 웃음이 있고 어우러지는 흥이 있는 곳이 잔칫집입니다. 교회에 오면 즐거워야 합니다. 예배는 경건해야 하지만 또한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주일예배 후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 기쁜 일이 있을 때 떡을 내면서 함께 축하하며 누리는 기쁨, 목장식구들 혹은 주심가족들이 함께 나들이하는 기쁨 등 이런저런 기쁨이 있어야 신앙생활이 행복합니다.
제가 주심가족들에게 미안한 게 유머를 잘할 줄 모르고 너무 점잖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노는 걸 좋아합니다. 운동, 등산, 낚시, 물놀이, 여행을 좋아하고 고사리 뜯고, 밤과 도토리 줍고, 냉이 캐고, 쑥 뜯는 걸 좋아합니다. 목사이니 술은 못 마셔도 술자리에서 친구들 술 시중을 잘 들어줍니다. 명절에 가족들과 윷놀이하고 화투를 치면서 노는 것들도 좋아합니다.
잘 노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천국은 잘 놀 수 있는 곳입니다. 죄 없는 사람들끼리 영원토록 즐겁게 노는 곳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잘 놀다가 천국에 가서 영원히 즐겁게 놀아야 합니다. 주심가족들은 하나님과 잘 놀고, 교회에서도 잘 놀고, 공동체에서도 잘 노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잘 놀 때 서로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놀 때 즐겁습니다. 그렇다고 주일에 예배 결석하고 놀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예배는 영적으로 하나님과 함께 즐겁게 노는 시간입니다.
놀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 등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자연이 놀라고 유혹합니다. 그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이 차려주신 자연에서 하나님과 즐겁게 노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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