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이 지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고난주간을 보낸 후 부활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기간입니다. 경건한 분들은 하루 한 끼 금식하든지, 미디어(게임, 채팅, 만화, 휴대폰, TV 등)를 금식하거나 평소에 즐기던 것들을 절제하며 지내기도 합니다. 저는 하루 한 끼 금식하려 합니다.
고난주간에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는 교회들이 있는데, 주심교회도 2018년에 했으나 거리상 참석하기 어려운 분들로 인해 지난해부터 ‘고난주간 119기도’를 시작했습니다. ‘119기도’는 2020년 8월 30일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기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119는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안전센터와 연결해주는 긴급전화번호입니다. 긴요하고 급한 일이 생길 때 하나님께 도움을 호소하는 의미로 ‘119기도’라고 했습니다. 또한 하루 한 번 아홉 시에 아홉 가지 기도 제목을 위해서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자는 의미로 시작했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줌(zoom)으로 참여할 수 있기에 새벽기도 못하는 분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도 40분 이내로 끝납니다. 지금까지 수년 동안 꾸준히 ‘119기도’에 동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만, 작정한다면 일주일은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으나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있어 기도하라”(막 14:37-38)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누구누구야 자느냐. 네가 고난주간에 매일 한 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있어 기도하라.” 한 시간도 아니고 40분입니다. 무료로 하는 줌(zoom)은 40분이면 저절로 꺼지기 때문에 더 길게 할 수도 없습니다. 평소에 새벽기도 못하는 분들도 마음만 먹으면 ‘고난주간 119기도’는 할 수 있습니다. 교회까지 오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하는 기도입니다. ‘고난주간 119기도’ 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면 더욱 뜻깊은 부활절이 되리라 믿습니다. 먼저 목자목녀 부목자들이 솔선수범을 보이고 목원들을 권면하여 주심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고난주간 119기도’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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