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26. 모르면 물어야 합니다.

하마사 2024. 3. 3. 08:24

가정교회를 제대로 알고 잘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는 너무나 귀중한 시간입니다. 연수관에 도착하여 작은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과 시차로 인해 빨리 샤워하고 잠을 청하려 했으나 샤워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사용하지 못한 채 대충 씻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보니 탁자 위에 사용법이 적혀 있었습니다. 간단한 방법이었으나 묻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길을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물어서 찾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알량한 자존심이 문제입니다. 목사라는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것도 아는 체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물어야 할 때 묻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걸 인정하고 배워야 발전이 있습니다. 이번 연수도 모르기 때문에 알려고 왔고,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책이나 이야기와 같은 간접경험을 통해 얻는 게 있지만,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목장이 교회라는 말은 알았으나 실제로 와서 보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주심가족들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모르면 묻고 배우겠습니다. 가정교회는 세 축 네 기둥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안에 담긴 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무엇보다 헌신 된 목회자와 성도들에 의해 세워지는 걸 보았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가정교회 정신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려 합니다.

샤워기 사용법을 몰라 헤맨 걸 교훈 삼아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만을 의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 있는 게 틀릴 수 있고,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이 다를 수 있고, 모르면 묻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옳고, 기준이라 여기면 생각이 경직되어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옛것만을 선한 것으로 간주하면 변화를 거부하고 발전이 없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영혼이 구원받고 변화되는 모습을 체험하며 모두가 행복해하는 주심교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런 교회를 꿈꾸며 모르면 묻고, 변화를 두려워 않고, 기도하며 도전하는 저와 주심가족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심교회 > 목회자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7. 다윗의 장막 선교지 탐방  (0) 2024.03.16
325.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  (0) 2024.03.03
324. 유아세례의 감격  (0) 2024.02.17
323. 담임목사의 안식년  (0) 2024.02.10
322. 사람의 마음  (0)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