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모르면 일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지창조를 하신 하나님도 6일간 일하시고 하루는 쉬셨습니다. 성경에 ‘안식일’과 ‘안식년’ 그리고 ‘희년’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6일간 일한 사람은 하루를 거룩한 안식일로 지키도록 했으며, 6년간 경작한 땅을 7년째 되는 해에 경작하지 않는 안식년제도를 두었습니다. 희년은 이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내고 돌아오는 해로 추수를 목적으로 씨를 뿌리지 않으며, 노예 된 자를 해방하여 주고 가난 때문에 팔아버린 재산은 그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런 안식년 제도가 정착된 곳은 대학교 교수들의 사회입니다. 교수들이 새로운 학문을 습득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근본적인 취지입니다. 목사 안식년을 두고 있는 교회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안식년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양을 돌보는 목자와 같이 교인들을 돌봐야 하는 목사가 목회 현장을 장시간 떠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주심교회를 개척한 후 6년이 지났습니다. 2017년 10월 15일, 은혜광성교회를 사임하고 아내와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후 주심교회 개척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개척 일정을 조금 늦추고 성지순례도 하고 교회 탐방과 여행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한 이후에는 그런 시간을 내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봄과 가을에 있는 가정교회 목회자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게 유일했습니다.
안식년을 맞아 이번에 용기를 냈습니다. 가정교회 지역모임에 속한 목사님들 부부가 연수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가정교회를 제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정교회가 시작된 미국의 휴스턴 서울교회를 방문하여 2주간 연수를 하면서 컨설팅받는 기회를 얻으려 합니다. 그리고 연수 후 이스라엘목장에서 후원하는 샬럿에 있는 류인우 목사님을 방문하여 유대인 사역의 현장을 탐방하려 합니다. 2월 19일(월)에 출국하여 3월 15일(금) 귀국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박경철목사님이 제 자리를 메워주실 겁니다. 그리고 목자목녀 부목자, 부서장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해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제가 안식년의 은혜를 누리면서 재충전을 얻고자 합니다. 목회의 시야와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려면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에 이번 연수와 탐방이 저를 위한 시간임과 동시에 주심교회와 주심가족들을 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담임목사가 왜 저렇게 교회를 비울까?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염려하지 마시고 기도하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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