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27. 코로나 동병상련(同病相憐)과 부활절

하마사 2022. 4. 9. 13:51

     ‘동변상련은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돕는다는 뜻입니다. 주변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많이 생겼습니다. 저희 가정은 큰아들이 제일 먼저 걸려서 10일간 수용시설에서 격리했고, 다음으로 둘째 아들이, 이어서 딸이, 그리고 제가 걸려 각각 집에서 격리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 사이가 좋은데도 아내만이 잘 버티고 있는 게 이상합니다.

    주심가족들도 코로나로 인해 번갈아 주일에 결석하고 있고, 대표기도 순서였다가 바꾸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전파되었는지 알 수 없기에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확진자들이 워낙 많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목이 간질거리고 따끔거리다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가래가 끓고 기침이 나고 침을 삼킬 때도 아팠습니다. 머리가 망치에 맞은 듯 멍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하게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쉽게 생각하다가 매운맛을 볼뻔했습니다.

    이제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환자의 마음은 환자가 잘 압니다. 저도 이제 코로나에 걸린 분들과 서로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왜 아들과 딸이 며칠 동안 방에서 그렇게 누워있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판단하고 말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자목녀의 고충은 목자목녀만이 알 수 있고, 목자로 섬길 때 비로소 사역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려본 사람이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듯이 예수님을 체험한 사람이 예수님에 대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부활절입니다. 부활절은 기독교에만 있는 특별한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으나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믿기에 기쁨과 감격의 날입니다. 코로나가 접촉하는 사람을 감염시키듯이 예수님의 부활을 전파하여 온 세상에 부활의 기쁨을 확산시키는 뜻깊은 절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부활절 예배 후 교회 앞에서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을 가지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려 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 참석하여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만끽하고 그 기쁨을 이웃에게 함께 전하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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