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끝나봐야 안다.

하마사 2016. 10. 25. 14:20

'야구는 9회말 투 아웃'이란 말과 '야구는 끝나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끝날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인생을 야구에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젊은 시절에 잘 나가던 사람도 인생 후반기에 실패할 수 있고, 전반기에 고난을 당하다가 반전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기간이다.

몇 일전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가 펼쳐졌다.

9회초까지 LG가 2:0으로 승리를 하고 있었다.

9회말에 마무리 임정우 투수가 올라와 경기를 끝내려고 했지만 뒤집어졌다.

선두타자 박민우와 다음 타자 권희동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지석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추격의 빌미를 줬다.

LG벤치는 김지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대타 이호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여 2:2가 된 이후 1사 만루상황에서 용덕한 선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결국 2:3으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NC는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LG는 쓰라린 역전패의 아픔을 경험했다.

내 인생을 야구에 빗대면 5회초다.

실제적인 활동은 주로 6회에 끝나니 점수 얻을 기회는 2회밖에 남지 않았다.

힘 있을 때 점수를 많이 획득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오히려 이전에 벌어놓았던 점수를 까먹고 있다.

9회 뒤집기는 그야말로 짜릿하지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내 인생에 이런 역전승의 기쁨이 찾아올 수 있을까?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하여 늦게 시작한 목회지만 벌써 2회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도 평안한 교회에서 정상적인 목회생활 한 햇수는 몇 해되지 않고 10여년은 분쟁의 현장에서 험악한 목회여정을 보냈다.

감사와 기쁨도 많았지만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교인들에게 배신감과 상처도 받았다.

교회분쟁이 끝나가는 막바지 시점에서 진심을 몰라주며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억울하다.

마음을 열어 보일수도 없고, 잘못된 정보로 공격하는 소수에게 휘둘리는 교회 상황도 안타깝다.

9회말에 역전되는 야구처럼 하나님이 진실을 밝히시고 억울함을 해명해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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