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아파트관리소장이 바뀌니

하마사 2016. 9. 28. 18:51

살고 있는 아파트가 달라졌다.

아파트 담에 조명등을 설치하여 야간에 운치가 있어 보인다.

아파트 나무숲에는 실외탁구대가 설치되었다.

재능기부자들을 모집하여 탁구, 배드민턴, 기타, 그림그리기 동호회 등이 생겨났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아파트관리소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갑자기 관리실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더니 게시판에 없던 소식들이 붙었다.

동호회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청인원이 조기에 마감되었다.

탁구동호회에 가입하려던 아내는 시간을 놓쳐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2차 모집을 했고, 지금은 재미있게 탁구를 배우고 있다.

다른 동호회 소식은 잘 모르지만 탁구동호회는 활성화되고 있다.

강사와 수강생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려 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신선한 바람이 일고 있다.

관리실 직원들은 싫어한다.

그만큼 할 일이 많아졌고 관리소장이 일을 만들어하니 신경 쓰일 것이다.

반대로 주민들은 좋아한다.

특히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분들은 감사해한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정치를 바꾸는 큰일도 있지만, 아파트관리소장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조금 더 섬기는 마음이면 가능하다.

기존의 관리소장보다 주민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만든 작은 행복이다.

사람을 교체하지 않아도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생각을 바꾸면 된다.

나부터 그렇다.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각자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섬기고 희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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