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쓸모있게 만들어야 보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집 옆에 공원이 생겼다.
이사 왔을 때는 사적지로 지정되어 펜스가 쳐져 있고 잡풀이 무성하여 안타까웠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마침내 그 공간이 개발되어 공원이 되었다.
공사현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공원이 생기면 자주 나가 운동도 하고 차도 마시며 잘 활용해야겠다고.
소원을 품고 기다린 결과 아름다운 공원이 생겼고 운동기구들도 설치되었다.
처음에는 거의 매일 저녁 공원에 나가서 운동도 하고 쉼도 가졌다.
좋은 환경에 살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서울시와 관할구청에도 마음으로 감사했다.
한데, 지속성이 문제였다.
얼마가지 못해 펜스로 둘러싸여있을 때나 공원으로 바뀌었을 때나 별 차이가 없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거리에 공원이 있어도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하나님이 좋은 것을 주신들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미 하나님은 모든 좋은 것을 주셨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않아 문제다.
기도하면 주신다고 했지만 막상 기도하지 않는다.
또 기도하여 얻은 선물은 잘 활용하지 않는다.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체력을 기를 수 있지만 바라만 보면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어느 저녁에 아내가 공원에 나가자고 했지만, 피곤하다고 핑계대고 누워버렸다.
공원에 나가면 오히려 피곤이 풀릴 수 있는데 순간을 못 이기고 말았다.
좋은 것을 안겨주어도 활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공원을 지나면서 그 옆에 살았으면 소원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옆에 있어도 마치 공원이 없는 것처럼 살고 있으니.
호강에 겨워 사는 모습에 변화를 주어야지.
이대로는 안된다.
공원을 공원 되게 해주어야지.
오늘 저녁에 당장 나가려 했는데, 성경공부하고 기도회 끝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어이하나.
하루만 미룰까?
이러다 공원과 담을 치고 사는 게으른 이웃이 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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