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 산다는 게 쉽지 않다.
교회에서는 목사요, 가정에서는 부모님께는 아들이요, 장모님께는 사위요, 동생들에게는 형이요, 아내에게는 남편이요, 자녀들에게는 아버지이다.
때로는 외롭고 울적하다.
모두에게 다 잘 할 수 없으니.
교회와 가정을 동시에 잘 섬기는 훌륭한 목사이고 싶은데.
부모님께 섭섭함을 드리는 아들이고,
장모님께 서운함을 드리는 사위이고,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안겨주는 남편이고,
자녀들에게 다정하지 못한 아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성도들에게 존경받는 목사도 아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는 위선쟁이로 만들어져가니 설자리가 없어진다.
잘하든 못하든 설교에 대한 노이로제를 안고서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 쓰며 살아야 한다.
부하거나 가난하게 살아도 편한 마음일 수 없다.
스님처럼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사는 것도 아니고,
신부님처럼 독신으로 살면서 가정을 뒤로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이것저것 마음 쓰며 살아야 하는 것이 목사이다.
하나님과 사람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니 때로는 참 고달픈 사람이다.
이런 목사의 심정을 하나님은 아시리라.
모두 다 잘 할 수 있는 지혜롭고 능력 있는 목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목회도 잘하고, 가정생활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잘하고, 물질적인 능력도 있고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