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정확히 30년 하루 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1986년 3월 4일, 학사장교 후보생으로 입소하여 처음 만났던 군대친구들이었다.
당시 7훈육대 2내무반에 소속되어 735번 후보생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엄청 추웠다.
잠을 잘 때 방한모를 쓰고 야상을 껴입고 잠을 청했었다.
20주의 호된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전우가 되었고 장교로 임관하였다.
그로부터 30년 후 50여명의 친구들이 만났다.
몇 몇 친구들이 헌신하여 훈육대장님을 모시고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30년 세월이 새파란 청춘을 중년으로 변모시켰다.
피부와 머리색깔이 변했지만 신기하게도 그 때의 얼굴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름은 알쏭달쏭했지만 금방 30년 전으로 돌아갔다.
유명을 달리한 친구들도 있었다.
살아있는 것이 감사했고 만날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살아가면서 다시 만나지 못할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그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모두 학사장교 후보생이라는 같은 직함이었지만,
세월은 명함에 새겨진 각자의 자리를 달리 만들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또 어떻게 우리를 빗어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변화될지라도 학사장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 역시 인종과 언어와 지역, 학벌과 지위, 생활형편이 달라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교회 안에서도 비교의식과 차별이 생기고 또 다른 그룹문화가 생겨나지는 않는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이 될 수 없는 교회 상황이 안타깝다.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