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을 갔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조 집사님의 남편 되시는 전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다.
바둑을 좋아하는 분으로 과거에 프로기사로 이름을 떨쳤다고 했다.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 선생님의 이야기다.
바둑 때문에 군대생활도 편하게 했다.
상급자들에게 바둑을 가르쳐주면서 특별대우를 받았다.
제대 후 사업을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가 손상되어 고생했다.
또한 위암과 대장암으로 큰 수술도 받았다.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조 집사님의 말을 빌리면 이상한 행동을 할 때가 있고 돈 아까운 줄을 모른다고 했다.
수중에 돈이 있으면 쓰고 본다는 것이다.
그분과 대화를 하는 중에 교회를 나오게 된 배경이 재미있었다.
과거에 기원에 다닐 때 많은 사람들과 바둑을 두었는데, 그들 중에 스님도 있었다.
바둑을 두면서 대화를 하는 중에 스님이 교회를 나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이야기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목사가 종교를 찾는 사람에게 절에 가라고 한 것과 같았다.
스님이 절에 오라고 해야 정상인데, 어떻게 교회에 가라고 했는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전 선생님은 교회에 왔다.
뇌수술 받은 분이라고 허튼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스님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목사인지?
하나님은 믿음을 갖게 하시는 방법도 다양하다.
온갖 방법으로 전도를 해도 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스님을 통해서도 교회로 오는 분이 있으니 말이다.
분명히 하나님이 선택하신 분이 계신다.
특이한 방법으로 전도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는 것을 보면.
스님을 통하지 않고 평범하게 선택받은 것이 더 큰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