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왔다.
아직 추위가 가끔씩 기승을 부리겠지만 몽니쟁이 일뿐이다.
새벽기도 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새벽기도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아파트 주차장이 협소하여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오래된 아파트라 지하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
귀가가 늦는 날이면 주차하기가 곤란하다.
이러다보니 새벽기도를 다녀와 주차할 때가 문제다.
한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 중에 탑차를 운전하는 분이 있다.
그분과 교대하듯이 내가 차를 뺀 자리에 꼭 탑차를 세워둔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반가울까?
새벽에 꼭 한자리가 비어있으니 말이다.
가끔씩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그 차 때문에 새벽마다 빈 공간을 찾아 헤매야 하니까.
아내에게 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다.
탑차 때문에 새벽기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목사의 심보가 이러니?
말해놓고 어이가 없어 웃었다.
거의 매일 이중주차를 한 후 빨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테니스장으로 향하곤 한다.
이런 사연으로 아침시간이 빠듯하다.
덕분에 운동을 거르지 않고 가게 되는 이유도 된다.
탑차를 통해서라도 마음씨 고약한 목사에게 운동시키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닐까?
이래저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