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나는 교인을 어떻게 해야하나?
사정이 있어 떠난다니.
잡을 수도 없고.
그냥 떠나보내자니 마음이 무겁고.
붙잡는다고 남아줄 사람도 아니니.
목사의 마음은 착잡하다.
결국 교회가 그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분쟁하는 교회에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준 것만도 감사하다.
교인을 떠나게 하는 교회가 되면 안되는데.
어떡하나?
붙잡을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그럴 만한 명분도 없으니.
계속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염치없다.
어찌하랴.
더 좋은 교회를 찾았다면 떠나라고 할 수 밖에.
목사의 아픔이다.
교인을 떠나게 하는 교회를 만든 책임은 목사들이다.
댱연 나도 그들 중에 한 사람.
어쩌다 이런 목사가 되었을까?
한국교회의 아픔이다.
세대교체의 실패로 전임자와 후임자의 갈등이 교회를 멍들게 한다.
깨끗이 물려주고 떠나는 미덕이 그립다.
그런 선배목사님들이 존경스럽다.
쓰라린 고통을 경험한 나로서는 그런 분이 더 우러러보인다.
아버지, 내 목회의 끝이 언제일지 몰라도 그 때 깨끗하고 아름답게 떠나는 목사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