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대에 갔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현역으로 입대했으니 감사하다.
아버님은 네 명의 아들을 현역으로 군에 보냈으니 애국자시다.
나도 큰 아들을 군에 보냈고, 앞으로 둘째를 보내야 하니 국민의 도리를 감당하는 셈이다.
아들은 입대하기 전에 잠이 잘 안온다고 했다.
나름 걱정이 많이 된 모양이다.
입대하던 날 아침에 네 명의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왔다.
친구들과의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낸 후
아들을 태우고 아내와 지은이와 함께 춘천으로 향했다.
자동차 안에서 연신 전화를 하며 지인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춘천명물닭갈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아들은 밥을 잘 먹지 못했다.
102보충대에 도착하자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와 사람들로 붐볐다.
며칠 머물 부대를 구경하며 기다렸다.
시계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는 아들의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마침내 핸드폰을 건네고 엄마를 포옹한 후에 뚜벅뚜벅 강당에 들어갔다.
강당 입구에서 뒤를 돌아보는데 아들의 눈시울이 붉게 변했다.
그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찡했다.
이렇게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
지금은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5주간의 훈련을 마친 후 대한민국의 남아로 멋지게 변화될 것이다.
군대생활이 아들을 더 훌륭하게 다듬어 주리라 확신한다.
입대 후 아들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아내와 엄청 웃었다.
며칠간의 국방부시계가 아들로 하여금 ‘사랑한다’는 말과 ‘보고 싶다’는 글을 쓰게 했다.
군대가 빚어갈 멋있는 아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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