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은성수도원 가는 길

하마사 2014. 12. 10. 18:49

오래전에 은성수도원을 다녀왔었다.

쉼과 재충전이 필요한 분이 있어 은성수도원을 추천했다.

여러 기도원이 있지만 그 분에게는 그곳이 좋을 듯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담하고자 자동차를 운전해서 함께 갔다.

차 안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겪어야 했던 여러 아픈 기억들.

둘 만의 공간에서 주고받는 대화 속에 고통의 실타래를 풀어놓았다.

사업실패와 가정의 분열로 죽음을 생각했던 것까지.

남 탓하지 않고 자기 부족을 토로했다.

그런 마음을 가졌으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

고통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사람공부였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드러난 가식적인 사람과 진실한 사람의 차이.

토속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좁은 비포장 시골길이라 자동차가 고생을 했다.

접수를 하고 방문객 수칙을 듣고 형제는 방을 배정받았다.

나는 예배실에서 침묵기도를 했다.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고 재충전 받고 하산할 수 있도록 형제를 위해 기도했다.

수도원의 분위기가 마음에 평안을 주었다.

하늘, 나무, 돌, 풀들과 싱그러운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그동안 멀리 있던 은성수도원이 가까워졌다.

형제가 은성수도원과 연결시켜 주었다.

몇 시간의 안식이 생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형제는 며칠 더 머물다 내려올 것이다.

수도원 들어갈 때와는 달리

밝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되어 나오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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