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지나고 7월의 첫날이다.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야속하다.
요양병원에 계신 연로하신 권사님들을 심방했다.
쇠약한 모습을 대하며 덧없는 세월이 느껴졌다.
내 손을 꼭 잡으며 꿈에 보았다고 하셨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을 하시는데....
정성껏 귀를 기울였다.
왜 하나님이 천국으로 빨리 안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하셨다.
수년간 누워만 계시니 힘들만도 하셨다.
자신이 죽거든 장례를 집례해달라는 부탁도 하셨다.
돌아갈 본향을 그리며 떠날 준비를 하시는 모습이었다.
또 한 분은 오랜 투병생활로 심신이 지쳐있었다.
자주 짜증을 내고 약도 잘 복용하지 않는다는 귀뜸을 요양보호사가 해주었다.
대화를 해보니 빨리 죽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는 것이 귀찮고 만사가 싫다고 하셨다.
병실에 함께 계시는 어르신들과도 관계가 좋지 않았다.
차분하게 권면했지만 얼마나 달라지실지?
인생의 후반기를 힘들게 보내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젊은이나 노인이나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노인이 될 때까지 그런 삶을 이겨내신 어르신들이 존경스럽다.
천국을 소망하며 마지막 힘을 내고 계시는 연로하신 권사님들에게
천국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천국은 마지막 소망을 불태우게 하는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심방을 다녀와서
나그네 인생길,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회상했던 야곱의 말이 실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