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자책골

하마사 2014. 6. 15. 14:56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 첫 골은 자책골이었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 마르셀로는 골대 안으로 들어오는 골을 엉겁결에 건드려 자책골을 기록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평생 지울 수 없는 고통스런 기억을 간직하고 살 뻔 했다.

다행히도 브라질이 3:1로 승리하여 자책골은 잊혀졌다.

그는 십년감수했을 것이다.

자책골을 만들고 싶은 선수는 없다.

팀에 패배를 안겨주고 개인 명예에도 치명상을 입기 때문이다.

자책골을 넣고 황당해 하는 마르셀로의 머리를 골키퍼가 툭치는 장면을 보았다.

위로하는 표현일 것이다.

이후에 브라질은 세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두었다.

마르셀루는 자책골의 멍에를 벗겨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했을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있다.

잘 하려다 실수 할 수 있다.

이 때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당하기 쉽다.

하지만 열심히 하려다 실수했다면 위로해야 한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브라질이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책골의 영향일지 모른다.

모든 선수를 더 열심히 뛰게 한 계기가 되었으니.

인생을 살면서 자책골을 기록할 수 있다.

과거의 자책골에 매여 자신감을 잃고 새롭게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공이 앞으로 오면 두려워 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기회를 주는 감독과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뛸 수 있다.

자책골을 기록한 마르셀로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듯이.

자책골을 넣고 주저앉은 인생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역전승하게 하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 것이 귀찮아요  (0) 2014.07.01
기러기 떼  (0) 2014.06.25
사진작업  (0) 2014.06.12
잘못된 욕심  (0) 2014.06.07
선거  (0) 201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