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다녀와 코트에 나갔다.
시골에서 부모님이 보내오신 옥수수를 들고.
운동하면서 한통씩 뚝딱.
내기 시합을 하여 패한 팀이 아이스크림도 한 턱.
푸짐한 아침이었다.
운동을 마친 후 회장님이 남은 아이스크림 두 개를 챙겨주셨다.
지은이 얼굴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집에 오자 등교한 이후였다.
냉장고에 몰래 숨겨두었다.
오빠들과 쟁탈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서로 숨기느라 숨바꼭질을 한다.
아이스크림은 냉장고 안에만 보관이 가능하여 들통이 나기 일쑤다.
퇴근하여 집에 가면 냉장고 안에 숨겨둔 아이스크림이 그대로 있을지?
지은이 손에 들어갈 수 있을까.
오빠들이 눈치를 채지 말아야 할 텐데.
딸의 손에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두 명의 오빠들 입으로 들어갈지 모른다.
냉동실 옥수수 뒤에 있다고 전화하여 알려주어야겠다.
냉장고 숨바꼭질은 싱겁다.
숨길 곳이 너무 없다.
지은이는 아이스크림을 숨겨둔 아빠의 마음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