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순간` `평형수`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화물을 더 많이 실으려고 배의 평형을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평형수`를 뺀 정황이 확인됐다.
평형수란 배의 아래와 양쪽에 위치한 밸러스트 탱크에 들어가는 바닷물이다. 이곳에 물을 넣어주면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 배의 균형을 잡아준다. 반면 이곳에 물을 빼고 공기를 채우면 배는 위로 올라가게 돼 낮은 수심을 통과하는 데 용이하지만, 무게중심이 올라가 배가 불안정해지며 균형을 잡기 어려워진다.
세월호 일등항해사 강 모 씨는 배의 무게를 줄이려고 출항 전 평형수를 빼냈다고 말했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허용량의 4배에 이르는 3천 600여 톤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화물을 과적하면 배 아랫쪽에 표시된 만재흘수선이 물 아래로 잠기게 돼 출항이 금지된다. 이 때문에 평형수를 빼내서 무게를 줄이고 흘수선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만들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한편 세월호가 진도해상관제센터와 교신하면서 선내 안내방송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거짓으로 알려졌다.
진도해상관제센터는 세월호에게 경비정이 곧 도착하니 승객들을 대피 준비시키라고 했지만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신했다.
그러나 이후 합동수사본부 조사 결과 조타실에서 0번만 누르면 선내 방송을 할 수 있었고 장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혀졌다.
세월호 침몰 순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순간, 평형수를 빼다니" "세월호 침몰 순간, 과적했네" "세월호 침몰 순간, 방송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경제신문, 20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