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꽃길

하마사 2014. 4. 3. 13:55

꽃이 한창이다.

꽃세상처럼 보인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벗꽃 등.

꽃 이름을 몰라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한강변에 산다.

올림픽대로변은 온통 꽃들이다.

아름답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벗나무가 많다.

지금 만개한 벗꽃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황홀하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꽃길을 만든다.

새벽기도를 다녀와 운동하러 갈 때면 꽃길을 거닌다.

꽃잎들이 밟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아침을 밝게 시작하라고 기쁘게 꽃길을 만들어주는 듯 하다.

오늘은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이다.

이십년 이상 함께 살아온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꽃길이다.

행복하게 걸어왔다.

앞으로도 꽃길을 걸어갈 것이다.

때로는 떨어진 잎새처럼 낮아지고,

만개한 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꽃길을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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