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한창이다.
꽃세상처럼 보인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벗꽃 등.
꽃 이름을 몰라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한강변에 산다.
올림픽대로변은 온통 꽃들이다.
아름답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벗나무가 많다.
지금 만개한 벗꽃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황홀하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꽃길을 만든다.
새벽기도를 다녀와 운동하러 갈 때면 꽃길을 거닌다.
꽃잎들이 밟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아침을 밝게 시작하라고 기쁘게 꽃길을 만들어주는 듯 하다.
오늘은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이다.
이십년 이상 함께 살아온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꽃길이다.
행복하게 걸어왔다.
앞으로도 꽃길을 걸어갈 것이다.
때로는 떨어진 잎새처럼 낮아지고,
만개한 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꽃길을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