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새신자가 있었다.
시모님이 자부를 교회에 등록시켰다.
주중에 전화를 했더니 친정식구들은 성당을 다닌다고 했다.
개종을 한 것이었다.
함께 믿음생활하자는 시모님의 말씀에 순종한 자부의 마음이 아름다웠다.
한데, 결혼의 과정을 들으면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시어머님과 나눈 이야기는 이랬다.
아들이 처음 사귈 때는 모르다가 자매의 우측팔이 의수인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한다.
아들은 알고도 결혼하기로 했다.
이것만도 진한 감동이다.
요즘 이런 남자가 어디 있는가?
대학까지 졸업한 멀쩡한 남자가 한쪽 팔이 없는 아내를 맞이하겠다는 사람이.
다음은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문제였다.
시어머님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며칠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다.
그런 자부를 받아들이는 것이 본인의 자존심도 문제지만,
아들이 감당해야 할 어려움과 불편함을 생각할 때 용납되지 않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혼을 시켰다고 했다.
이야기를 마친 후 한 가지를 부탁했다.
등록심방 할 때 자부의 우측손이 의수인지 모른척 해달라고.
예수님의 마음이 아닐까?
오늘날도 이런 분이 계시다니.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은 깊지 않았지만 진짜 신앙인이었다.
삶으로 십자가를 담아내며 살고 있는 감동적인 예수의 사람이었다.
이런 남편과 시어머님을 만난 자부가 복 있는 사람이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가족을 만났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