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갔다가 뱀을 만났다.
신나게 페달을 밟으며 달리는데 자전거 도로를 가로질러 뱀이 누워있었다.
속력에 의해 그냥 지나쳤다.
뱀을 확인하고 다시 되돌아갔다.
뱀을 바퀴로 눌렀다.
한낮이니 보였지, 어둑했으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마침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자전거 바퀴로 눌러놓고 막대기를 주워 뱀을 처치했다.
뱀을 만났을 때 대응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피하는 방법, 쫓아버리는 방법, 처단하는 방법 정도.
가장 쉬운 방법은 뱀을 무시하고 피해서 가는 것이다.
다음으로 뱀을 위협하여 도망하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뱀을 잡아 다시는 자전거 도로에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뱀도 보호해야 하겠지만 사람이 우선이다.
살려두면 그 주변을 맴돌다가 언제 다시 도로에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뱀을 처치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막대기로 잡아서 멀리 던졌다.
자전거 바퀴를 칭칭 감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징그러웠다.
뱀을 싫어하는 여성들이 이해가 된다.
뱀에게는 미안했지만, 자전거 도로를 다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일은 어려운 듯 하다.
뱀을 잡으면 뱀이 울고,
살려두면 사람이 울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우선순위가 중요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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