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갔다.
팔당댐 방향으로.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았다.
무리를 지어 함께 달리는 자전거 행렬이 모처럼 나온 이방인에게는 낯설어 보였다.
그들을 따라 속도를 내 보았지만 따를 수 없었다.
같은 속도로 페달을 밟았지만 점점 거리차이가 벌어졌다.
근력의 차이가 아니라 자전거 성능의 차이임을 인정하며 자전거 탓으로 돌렸다.
가을 하늘과 한강, 단풍이 잘 어울렸다.
아내와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페달을 밟았다.
더구나 아내의 자전거는 시장바구니가 달려있는 저속용자전거라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도시락을 먹었다.
고기잡는 백로와 뱀을 만나기도 했다.
하남 부근의 억새밭도 장관이었다.
마음이 활짝 열렸다.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다.
한강 주변에 살면서 이런 특혜를 자주 누려야 하는데...
가끔씩이라도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감사하다.
한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강을 아름답게 가꾸는 관련공무원들과 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
매일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처럼 오랜만에 가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감사의 조건이었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수능고사 (0) | 2013.11.07 |
---|---|
뱀과의 조우 (0) | 2013.10.28 |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0) | 2013.10.15 |
오페라 인생 (0) | 2013.09.30 |
고모부님 장례식 참석 소감 (0) | 2013.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