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장교로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는 달 7월에 롯데월드에 입사했다.
다섯 명의 장교출신 입사동기들이 있었다.
그중에 한 명은 입사 후 한 달 만에 외국인 회사로 옮겼다.
네 명이 서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며 친하게 지냈다.
세월이 흘러 하나씩 회사를 떠나고 지금은 한 명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매월 회비를 내어 적립금을 만들고 있다.
소액이지만 이제는 회비가 제법 모여 경조사비를 충당하기에 충분하다.
가끔씩 모여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롯데월드 이사, 사업하는 친구, 다른 회사 중역 그리고 목사,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5년의 세월이 흘러 과거를 회상하며 모일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좋다.
주로 술자리에서 만난다.
목사인 나를 배려하여 꼭 사이다를 시켜주는 친구들.
자기들끼리 신나게 술을 마시면서도.
목사는 술자리에 앉을 기회가 거의 없다.
교제하는 사람들이 주로 목사와 신앙인들이기 때문이다.
입사동기들을 만나면 색다르다.
대화주제도 회사생활 때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가정 이야기,
건강 이야기 등 다양하다.
목사인 나는 주로 듣는 편이다.
허물없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다.
세월이 염색이야기를 하는 아저씨들로 만들었다.
이 아저씨들이 언젠가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 때는 더 자주 만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겠지.
사는 것이 별거 아니다.
세월 따라 더불어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는 것이다.
5년을 몸담았던 롯데월드는 나에게 좋은 친구들을 선물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