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고개 숙인 벼.
탐스럽게 매달린 감.
빛바랜 잎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예쁜 얼굴을 자랑하는 사과.
입을 한껏 벌리고 알밤을 뱉어내는 밤송이.
뭉쳐 피어있는 코스모스.
가을만의 매력적인 풍경이다.
야구 동호인들은 가을을 좋아한다.
이런 가을의 풍경보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경기가 이어진다.
야구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방송으로 가끔 본다.
과거에 롯데에서 직장생활 할 때는 롯데 팬이었다.
섬기는 교회에 SK팀 감독의 가족이 계셔서 심정적으로 SK팀을 응원한다.
금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특별히 응원할 팀이 없다.
어제 준플레이오프 5차전 마지막 경기가 있었다.
두산과 넥센의 명승부전이었다.
9회말 투아웃까지 두산이 3:0으로 앞섰다.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주자 1루와 2루 상황에서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 선수가 두산의 외국인 구원투수로부터 3점 홈런을 쳤다.
점수는 3:3 동점이 되었다.
결과는 연장 13회 대타 최준석 선수가 1점 홈런을 친 것이 계기가 되어 두산이 8:5로 승리했지만 긴장감 넘치는 짜릿한 시합이었다.
패색이 짙었지만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 상황을 보면서 야구의 묘미를 느꼈다.
야구에는 이런 홈런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인생도 야구처럼 홈런이 있다.
안타도 있고 볼넷으로 전진하는 경우도 있다.
한방의 홈런으로 단번에 4점을 올릴 수도 있다.
포기할 필요가 없다.
자기의 삶을 중간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기도 하지만 안타나 포볼로 1루를 밟을 수도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홈런으로 인생을 역전시킬 수도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한 번의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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