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후 며칠이 지났다.
이제 몸이 적응해 가고 있다.
자연에서 맘껏 놀았다.
솔직히 교회생각도 하지 않고.^^
맘 편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했다.
목사가 그렇게 하면 되냐고 해도 좋다.
피라미를 잡는데 온통 신경이 쓰였다.
낚시 바늘에 걸려오는 피라미들에게는 아주 미안했지만...
자연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어린 딸과 신나게 물놀이 하고,
토마토와 사과 따서 먹고,
어머님을 도와 열무를 뽑고 다듬고,
삼겹살 구워먹고,
휴가 중에 장례가 생겨 하루는 장례집례를 하고,
이렇게 휴가는 지나갔다.
원 없이 놀았다.
정신적으로 긴장하던 몸을 풀고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에 흠뻑 취했으니...
저녁에는 녹초가 되어 곯아떨어졌다.
휴가 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재미있다.
올 여름 휴가는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풀리는 시간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서서히 적응해야지.
자연 속의 순박한 세계에서 노닐던 자연인에서 양복 입고 도시를 다니는 목사로 변신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