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집나간 자전거

하마사 2013. 8. 20. 12:31

 

딸에게 자전거를 선물한 후에 근 2년 동안 잘 탔다.

엄마와 함께 자전거릍 타고 다녔다.

교회를 오고 갈 때 모녀가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다니는 모습이 좋아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아노학원이나 미술학원에 갈 때도 자전거릍 이용했다.

겁많은 지은이도 자전거는 용감하게 잘 탄다.

얼마전에 피아노학원 앞에 세워놓은 자전거가 없어졌다며 다급하게 전화를 했다.

분명히 자물쇠를 채웠는데 없어졌다는 것이다.

누군가 자전거를 들고 간 모양이었다.

자전거를 여러 번 분실한 경험이 있어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을 달래주려고 자전거를 빨리 구입해주었다.

새 자전거를 사주면 또 분실할 염려가 있기에 중고물품을 구입했다.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를 선물했다.

한데, 원하는 자전거가 아니라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새 자전거가 아니니...

잘 달래서 타게 했다.

바구니와 따르릉 벨을 달아 달라고 하였다.

딸의 마음에 들려는 아빠의 노릇도 쉽지 않다.

하나님과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딸의 취향에 맞추어 자전거를 선물해야 하는데...

돈도 문제이고...

분실의 염려가 있기에...

딸이 더 성장하면 아빠를 이해하게 되겠지.

자전거를 몰래 들고 가는 사람이 없으면 아빠 노릇도 한결 쉬워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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