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출신이다.
아담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에서 사는 도시사람이다.
본가와 처가가 지방이다.
서울사람이 되어선지, 서울 아닌 곳은 지방이라고 부른다.
지방 사람들은 기분 나쁘겠다.
매스컴의 영향은 아닐까?
이번 추석연휴에 양가를 들러 부모님들을 뵙고 왔다.
만날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자주 뵙지는 못해도 매일 안부전화를 드리려 노력하는데, 생각대로 잘 안 된다.
어떤 분을 안다.
그 분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린다.
그 시간에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부모님도 기다리신다.
부모님과 아들의 약속된 시간이다.
나도 오늘 안부전화를 드렸다.
아버님과 통화를 하고, 후에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반가워하셨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라도 전화를 드릴 수 있지만 잊을 때가 많다.
아들과 사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기뻐하시는데.
청력이 약해진 아버님은 통화중에 어머니께 전화기를 넘겨주실 때도 있다.
이후에, 전화기로 아들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실 때가 올지도 모른다.
부지런히 안부전화를 드려야겠다.
가능하면 매일 매일 전화로 인사를 드려야지.
부모님처럼 하나님 아버지도 아들의 목소리가 매일 듣고 싶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