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금년은 추석이 주일이다.
색동옷 입은 손녀의 손을 잡고 웃으며 교회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명절의 행복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고향을 찾은 분들로 인해 주차장이 넉넉했지만, 보이지 않던 얼굴들도 많이 보였다.
부모님을 찾아온 가족들이다.
어제까지 귀성행렬로 도로가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도로조차도 귀성행렬을 감당하기는 무리였다.
고향을 찾는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부모님을 뵙고, 가족과 옛 친구들을 만나고, 추억을 회상하는 명절이다.
작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았다가 더 큰 보따리를 들고 돌아오는 길이 고향 길이다.
고향은 교통체증이 심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하는 곳이다.
함께 계신 목사님이 ‘찾아갈 고향이 있어 좋겠다’ 고 하신다.
서울이 고향인 분들은 명절에 시골 가는 모습이 부러운 모양이다.
저녁예배 후에 고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귀성길이 다소 힘들어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길이다.
귀성행렬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귀성행렬이 은혜이듯 천국행렬에 이미 들어섰음에 너무 감사하다.
믿음의 행렬이 다소 힘들고 어려워도 영혼의 고향에서 누릴 기쁨을 소망하며 넉넉히 인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