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높이가 27m나 자라는 대나무가 있다. 이 대나무는 독특한 성장 유형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대나무 싹을 땅에 심으면 4∼5년, 때로는 더 길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기간 물과 거름이 부족하면 땅속에서 말라 죽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대나무 싹이 지상으로 올라오면 그 성장 속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빠르다. 싹을 틔운 시점부터 6주 안에 27m나 자란다. 어떤 기록에는 한 대나무과 식물은 하루 만에 90㎝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이 대나무가 5년 동안 자란 것일까, 아니면 6주 만에 자란 것일까? 5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대나무는 자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싹이 보이지 않지만 충분한 수분과 거름, 따스한 햇볕이 적절하게 쬐이면 무럭무럭 자란다.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지만 자라고 있는 것이다.
당장 어떤 결과가 보이지 않아 낙담하거나 좌절하고 있는가. 물이 끓는 임계점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도 폭발할 날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우리에게 임한 주님의 승리를 기억하며 나아간다면 주님께서 허락하신 영광이 우리에게 임할 것이다. 주님이 이미 승리하셨기 때문이다.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