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代 노인, 폐지상자에 보관… 경찰, 고물상 수색해 돌려줘
"평생 모은 내 돈 찾아 주이소!"
지난 20일 오전 3시쯤 부산 동구 수정동 동부경찰서 민원실로 할머니 최모(76)씨가 허겁지겁 달려와 내뱉은 말이었다. 최씨는 "아들이 폐지 더미로 착각해 1억 가까운 돈뭉치를 고물상에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최씨 옆에는 아들(52)이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최씨는 폐지를 모아 먹을 것 먹지 않고, 입을 것 입지 않고 돈을 모았다고 한다. 평소 돈은 자신이 관리해야 안심이 됐고,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예금 대신 지폐 뭉치를 수표로 바꿔 집에 쌓아둔 폐지 상자 하나를 골라 넣어뒀다. 최씨는 이런 사실을 아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이것을 전혀 모르고 있던 아들은 수표가 든 상자를 포함한 폐지 더미를 전날인 19일 오후 6시쯤 고물상에게 3만4450원에 팔아 버렸다.
경찰은 곧바로 인근 수성지구대에 통보, 경찰관 5명을 최 할머니와 함께 고물상에 보냈다. 이들은 세 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오전 6시 30분 고물상이 문을 열자 돈 봉투를 찾기 시작했다. 마당에 널브러진 500㎏가량의 폐지 더미를 40여분간 맨손으로 더듬어 찾은 끝에 한 경찰관이 3000만원권 2장을 포함한 자기앞수표 22장 전액(7800만원)을 찾아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조선일보, 20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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