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속에 잠겨있다.
이런 어려움을 당한 일본국민을 돕기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감동이 밀려왔다.
고통당하는 사람을 돕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일본은 우리에게 특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한국에 큰 아픔을 주었던 과거가 있고 최근에도 일본교과서와 독도영유권 문제로 우리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있어왔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일본은 늘 가깝고도 먼 나라로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오래된 감정의 골이 아직도 메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마다 한일전은 빅 이벤트가 되곤 한다.
그런데 지진으로 고통중에 있는 일본을 돕자는 온정의 손길이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이어지자 우리 국민들도 놀라고 있다.
마음속에 오랜 응어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픔당한 이웃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의 행렬이 우리를 가슴 뿌듯하게 한다.
우리국민이 이만큼 성숙했다는 증거이다.
개인적으로 일본과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없다가 회사생활하면서 일본인 고모리아선생을 상사로 모신 적이 있었다.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려주었는데 그분을 통해 일본인의 생각과 생활태도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에 함께 출장을 가서 일본인의 정직과 친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
식당에서 식사하고 카메라를 두고 나왔는데 주인이 분실한 카메라를 들고 나와 식당 앞에서 돌려받은 적이 있다.
저녁에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하자 명함을 부탁하여 드렸는데 얼마 후에 한국으로 감사카드를 보내온 적이 있기도 했다.
그분이 들려준 말 중에 일본인은 어릴 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도록 철저하게 교육받는다고 했다.
이번에 일본이 엄청난 자연재해를 당했음에도 절제하며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은 바로 그런 교육에 기인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공감이 갔다.
자기보다 더 큰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슬픔마저도 절제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큰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일본은 고통을 털고 다시 일어날 것이다.
이번의 어려움을 통하여 이웃의 소중함과 고마움도 알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이웃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고통과 슬픔 너머에서 위로하시고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원한다.
이런 일본을 소망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가족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기독교구호단체에 성금을 보냈다.
사랑의 작은 정성이 그동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여겨왔던 일본이 진짜 가까운 나라로 다가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