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결혼식 주례자의 숙제

하마사 2011. 3. 5. 21:04

최근에 결혼하는 예비부부의 주례를 맡게 되어 기도하는 중에 

결혼의 소중함을 깊이 간직하도록 신랑신부에게 숙제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만나 서로 사랑이 싹텃고 결혼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적어오라고 숙제를 내는 주례자를 본적도 있는데 그 방법도 좋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먼저 감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서로의 장점을 바라볼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섬김을 받으려하면 기대감이 생기고 그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을 때 불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랑신부 각자에게 숙제를 내주고 결혼식장에서 제출하도록 했다.

숙제의 첫번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사한 이유 세가지,

두번째로 상대방의 장점 세가지,

그리고 세번째는 결혼하여 상대방을 어떻게 섬기며 살겠다는 섬김의 다짐 세가지를 기록하라고 했다.

본인들이 작성한 글을 결혼식장에서 직접 읽게할까도 생각했지만 주례자가 읽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본인의 글을 직접 읽게하는 것도 더 뜻깊은 결혼식이 되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부부로 일생동안 행복하게 살기란 서로의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반쪽의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없다.

서로의 양보와 희생이 동반된 노력이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필수조건일 것이다.

사랑하는 짝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만나게 하시고, 사랑하게 하시고, 결혼하게 하도록 만들어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친지들, 지인들과 이웃들 그리고 자신과 여러 환경에도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의 장점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부정적인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인 노력을 갑절로 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장점을 볼 수 없다.

태생적으로 단점이 먼저 보이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결혼하여 부부로 살면서 서로에게 섬김을 받으려 기대하면 피곤한 가정이 된다.

하나님은 부부를 돕는 배필로 만드셨다.

아담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 하나님은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돕는 배필로 하와를 만들어주셨다.

부부는 서로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다.

혼자서는 무엇인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족한 부분을 배우자를 통해 채워야한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부족을 채워주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나님과 사람들, 살아가는 환경에 감사하고,

서로의 장점을 바라보며 칭찬하고 격려해주며,

섬김을 받기보다 먼저 섬기고 도와주려는 자세로 살면 행복한 부부로 일생을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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