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청지기

하마사 2010. 12. 22. 22:36

연말이 되어 송년모임이 잦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수고한 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다.

돌아보면 교회를 위해 충성한 청지기들이 많다.

교회를 위한 일이라면 자기 생활을 뒤로하고 우선적으로 헌신한 분들이 생각난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다.

교회가 어려울 때 함께 아파하면서도 주의 종의 고통을 먼저 헤아려주는 그 마음에 진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런 분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 복이고 기쁨이다.

때로는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많다.

교회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목사보다 더 진하고 애틋하기 때문이다.

이런 봉사자들이 임기를 마치고 그만둘 때 아쉬움이 남는다.

임기없이 계속 봉사했으면 하는 미련도 있지만 새로운 일군들을 위해 자리를 물려주어야 한다.

내년에 봉사할 새로운 청지기들을 선택하는 일로 기도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잘 선택하여 필요한 자리에서 봉사하게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잘못 선택하면 그 사람의 임기동안 마음 고생을 할 수 있다.

한번 임명한 사람을 그만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임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마음고생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간다.

선한 청지기를 분별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잘 할 것 같아서 임명을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이 오히려 잘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불완전함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청지기를 임명할 때 기도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청지기는 하나님이 시키시는 일로 믿고 겸손히 감사함으로 감당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충성해야 한다.

청지기는 바울 사도의 이 고백을 늘 기억해야 한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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